이미향(26)이 더블보기 후 마지막 세 홀에서 4타를 줄이는 반등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약 48억4000만 원) 2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미향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이글 1개, 버디 4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썼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오후 조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27일 오전 0시 35분 현재, 공동 2위 박성현, 폴라 크리머(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이날 경기를 출발한 이미향은 1~2번 홀 연속 버디로 박성현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가 9번 홀(파5) 더블보기로 선두에서 내려왔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로 간 데 이어 연속해 어프로치 샷 실수를 하면서 더블보기가 나왔다.
이후 파 행진을 지속하던 이미향은 16~17번 홀에서 약 2m 버디를 잡은 뒤 마지막 18번 홀(파5)을 5.5m 이글로 장식하며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미향은 LPGA를 통해 "18번 홀 티가 어제 보다 당겨져서 짧게 플레이됐다. 드라이버가 정말 좋았고 이어서 하이브리드로 펀치 샷을 구사했는데 핀에 가깝게 갔다. 오늘 퍼터도 좋아서 퍼트에 자신감이 있었고 그렇게 이글로 연결됐다"고 돌아봤다.
이미향은 "9번 홀 더블보기를 한 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솔직히 기분이 안 좋았다. 파 5홀이었고 많은 선수가 그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드는데 나는 보기도 아니고 심지어 더블보기를 했다"며 "어제는 페어웨이를 놓치고도 파를 했는데 오늘은 페어웨이를 지키고도 세컨 샷을 놓쳤다. 버디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더블보기를 예상하지도 않았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미향은 "9번 홀 더블보기 이후 10~15번 홀에서 모두 페어웨이를 놓친 것 같다. 하지만 9홀 하고도 2라운드가 더 남았기 때문에 진정하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16~18번 홀에서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미향은 "16번 홀이 오늘 가장 어려운 홀이었는데 샷이 잘 맞아서 2m 내 버디 퍼트를 남겼다. 17번 홀 역시 피칭 웨지로 2m 버디 퍼트를 만들었다. 18번 홀에선 페어웨이를 유지했고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했는데 볼이 핀과 5.5m 거리에 떨어졌다. 라인이 쉬운 이글 퍼트였다"며 미소를 보였다.
LPGA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이미향은 에비앙 챔피언십 최근 4년 출전하는 동안 톱 10 세 차례를 기록하며 에비앙 대회와 좋은 궁합을 보인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15년 공동 4위다.
이미향은 2017년 7월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2년 만이자 통산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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