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24)가 대회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고진영(24), 박인비(31) 등이 뒤를 이으면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경쟁이 예고됐다.
김효주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약 48억5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엮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박성현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4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듬해 LPGA 투어에 진출했던 김효주는 약 5년 만에 에비앙 챔피언십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또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LPGA 통산 4승을 노린다.
김효주는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톱 10 8차례를 기록했고 특히 최근 네 개 대회에서 연속 톱 10 행진을 펼치며 상승세를 탔다.
1타 차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는 5번 홀까진 계속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적어내며 주춤했다. 그러나 7번 홀(파5)과 9번 홀(파5)에서 3m 버디를 잇달아 추가하며 선두 박성현을 추격했다.
박성현은 후반 홀 들어 주춤했지만 김효주는 탄력을 받았다. 13번 홀(파4)에선 그린 주변에서 칩인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파3)에선 2.5m 버디를 추가해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박성현이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쫓아왔으나, 김효주는 16번 홀(파3)에서 그린 경사를 이용한 티샷을 앞세워 2m 버디를 잡아 박성현을 2타 차로 따돌렸다.
김효주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파를 기록했고 박성현이 버디를 추가하면서 김효주가 1타 차로 앞선 가운데 3라운드가 마무리 됐다.
박성현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 2위를 유지했다.
박성현은 9번 홀(파5)에서 벙커샷 이글을 낚으며 단독 선두로 나서는 등 기세가 좋았지만 후반 홀에서 김효주와 희비가 엇갈렸다. 김효주는 후반 9개 홀에서 4언더파를, 박성현은 2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1타 차인 만큼 역전 우승 기회는 충분하다. 박성현은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시즌 3승이자 통산 8승에 도전한다. 2017년 US 여자오픈과 2018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박성현은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도 노린다.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했던 고진영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고 공동 3위(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으로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박인비는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4개 범해 2언더파를 치는데 그쳤다. 고진영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한 박인비는 선두 김효주와 4타 차에 자리하고 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이미향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펑샨샨(중국)과 함께 공동 5위(10언더파 203타)로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상위 5위 안을 점령한 만큼 최종 라운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집안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해 최강자였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로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8위(8언더파 205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