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2020시즌 개막 대회 이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다.
오는 5월 14일 개최되는 제42회KL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투어가 재가동한다. 대회에 걸린 상금은 무려 23억 원.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이다.
상금 23억 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중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재팬클래식(150만 달러)보다 많고 BMW레이디스챔피언십(2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상금은 모두 협회 발전 기금으로 충당한다. 상금 외에 대회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비용만도 7억 원 이상 들 것으로 보여 협회는 이 대회를 위해 30억 원 이상을 쏟아부으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협회의 1년 수익을 이 대회 개최에 고스란히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선수들은 물론 온 국민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큰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선수들의 상금에서 향후 공제될 특별 회비 수익인 1억4000만 원과 별도로 마련한 5000만 원을 더해 1억9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코로나19 성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KLPGA투어는 4월 대회에 이어 최근 5월 개최 예정이던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과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까지 취소됐다.
결국 타이틀 스폰서의 선행 개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회가 앞장서 대회 개최를 하게 된 것이다.
김상열 KLPGA 회장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리게 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국제 외환 금융 위기 때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듯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골프 팬의 허탈하고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희망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 머무는 해외파 선수 중 KLPGA투어 시드를 가지고 있는 일부 선수들은 현재 대회 출전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