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선수회 대표직을 맡은 홍순상(39)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홍순상은 "선수회 대표를 맡으면서 신경쓸 게 많아 오히려 연습을 많이 못 했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홍순상은 2일 경남 창원시의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10언더파 62타를 적어내,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특히 15번홀(파3)에서 28.5m 버디에 성공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7m에 붙여 이글 퍼트를 넣는 등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홍순상은 "2008년도인가. 신한동해오픈에서 32발 퍼트 넣은 적이 있다. 그때 생각이 났다. 7번홀(파3)에서도 15m 버디 퍼트를 넣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홍순상은 "어려운 17번홀에서 버디를 넣고 상승세를 탔다. 계속 드라이버가 안 맞았는데 마지막 홀에서 가장 잘 맞은 티 샷이 나왔고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는데 정확히 갔다.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KPGA 선수회장으로 선출된 홍순상은 "원래는 준비,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올해 선수회 대표를 올해 맡으면서 연습을 많이 못 했다. 불안한 마음이 많았다. 성적이 좋았을 때를 돌이켜보면 샷감이 좋진 않았지만 쇼트게임, 멘탈 상태가 좋았던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느낌, 자신감이 드는 게 중요한데 오늘 라운드로 자신감 회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도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전날 잠을 잘 못 자거나 신경 쓰지 않나. 어제는 대회에 대한 생각을 거의 안 했더니 긴장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경쟁을 하다가 공동 6위로 마무리한 적이 있는 홍순상은 이번 대회에서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 우승 이후 약 7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6승에 도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막이 약 3개월 지연됐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0개 대회 예정이면 나쁘지 않다"고.
홍순상은 "짐 싸기 전에 권성열 선수와 통화했는데 짐 싸면서 설렌다고 하더라. 다른 선수들도 같은 반응이다"고 소개했다.
대회 개막은 했어도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선 "15번홀에서 28.5m 버디를 한 경우, 갤러리가 호응해주면 흐름이 좋아지니까 (무관중인 게) 아쉽긴 한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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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