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는 복잡할 게 없어 보인다. 투박하면서도 골프 장비에 걸맞은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래도 새 드라이버를 쥐고 론치 모니터를 켤 때 짜릿함과는 비할 수 없다.
통계분석 전문 회사인 아르코스의 데이터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미 알고 있었을 공산이 큰 사실을 확인해준다. 그건 바로 그들의 쇼트 게임에 약간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입수한 900만 건의 샷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르코스는 50야드 미만의 벙커 샷이나 칩 샷 그리고 피치 샷을 했을 때 아마추어 골퍼의 실수 비율이 한 자릿수 핸디캡 골퍼의 두 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웨지 디자이너들이 무게중심, 솔 그라인드와 그루브 각도의 최적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클리브랜드 연구 개발 총괄 담당 제프 브런스키 부사장은 “헤드 형태가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이런 개선도 무용지물이다”라고 말했다.
클리브랜드에서 새로 선보인 RTX 집코어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무거운 스틸을 대체해서 무게를 재배치한 덕분에 전반적인 일관성을 개선한 가벼운 화합물은 내부에 숨어 있다.
“이런 변화는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소속 투어 선수들의 피드백을 더 신뢰하게 된다.” 브런스키는 말했다. “개선의 요소가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은 까다롭고 반복적인 과정이다.”
동일한 디자인에 담아낸 새로운 성능이 최근에 출시되는 웨지의 발전적 경향이다. 여기 소개하는 낯익은 클럽 7가지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1 클리브랜드, RTX 집코어
▶ 호젤과 힐에 채운 화합물의 밀도는 스틸의 1/4 수준이다. 그렇게 해서 중심에 놓인 스위트스폿은 거리와 스핀 그리고 필링의 일관성을 높인다. 그루브는 더 예리하고 깊고 촘촘해졌다.
2 투어 에지, 익조틱스 EXS 블레이드
▶ 이 단조 웨지에서 정밀하게 연마한 것은 그루브만이 아니다. 뒤쪽 일부를 연마해 무게를 위아래에 분산 배치함으로써 거리와 스핀 컨트롤을 개선했다.
3 코브라, 킹 밈 블랙
▶ 금속 사출성형 기법으로 헤드를 정밀한 각도와 곡선으로 완성해 수작업의 비일관성을 줄였다. 열화학 처리는 검은색 마감의 내구성을 높여준다.
4 캘러웨이, 죠스 MD5 Raw
▶ 섬광을 줄인 마감은 투어에서 반응이 좋고 더 두툼한 톱라인으로 무게중심을 높인 ‘T’ 그라인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각진 그루브는 더 날카로운 가장자리를 노출해 볼의 밀착성을 높였다.
5 피엑스지, 0311 밀드 슈가 대디
▶ 완성된 헤드보다 세 배나 큰 단조 형태를 완전히 연마해 완성한 제품이다. 그만큼 솔과 그루브가 정밀하고 하이토 무게 배치는 쇼트 게임 샷에 더 많은 스핀을 실어준다.
6 타이틀리스트, 보키 디자인 SM8 웨지웍스
▶ 맞춤 조정이 가능한(압인, 색상 등) 이 모델은 투어의 의견을 반영해 더 넓어진 K-그라인드 솔이 특징이다. 지면을 따라 더 낮게 움직이기 때문에 타이트한 라이에서 페이스를 오픈하고 샷을 할 때 위력을 발휘한다.
7 테일러메이드, MYMG2
▶ 13가지 색상과 이니셜, 메시지나 이미지 등으로 개성을 마음껏 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금하지 않은 페이스가 더 예리한 그루브로 그린을 움켜잡는 건 오리지널과 동일하다.
[글_마이크 스태추라(Mike Stachura)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