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자각 못 했는데…차분함이 성장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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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자각 못 했는데…차분함이 성장 비결”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8.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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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19)이 "차분함이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유해란은 2일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추천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해 비바람으로 최종 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얼떨결에 우승을 차지했다면, 올해는 72홀로 치러진 4라운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정상에 올랐다.

유해란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2라운드로 축소돼 '행운의 우승'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우승을 하고도 안 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오늘은 4라운드까지 잘 마무리해 실력으로 우승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공식 인터뷰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얘기를 방금 들어서 알았다"고 한 유해란은 "작년보다 올해가 더 좋아진 건 차분해진 것이다. 플레이할 때 급하지 않게, 또 결과 먼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아진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숙소에서 항상 뒷바라지해 주시는 부모님, 대회 없을 때 연습 봐주시는 코치님들, 또 대회장마다 동행해 운동 도와주는 팀 글로리어스 트레이너 선생님들, 힘들었을 때 잡아주신 멘탈 코치 정그린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세리(1995·1996년 서울여자오픈), 김미현(1995·1996년 한국여자오픈), 송보배(2003·2004년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16년 만에 루키 타이틀 방어라는 진기록을 세운 유해란이다.

유해란은 "루키인데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온 것도 영광이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우승을 해내서 다행이다"며 미소 지었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경기 중반 이정은(24)에게 2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는데, 유해란은 "버디가 빨리 안 나왔을 뿐이지 홀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급해하기보다는 차분하고 넓게 보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박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초반에 퍼트 터치 실수가 나와서 오늘 하루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까지 올해 챔피언 조에서 세 번 경기했다. 이전엔 잘 치고 싶은 생각이 강했고 결점 없이 플레이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알았고 급해져서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우승이라는 생각을 한 건 17번홀(파4)에서 3.5m 버디를 잡은 순간.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유해란은 "그전엔 우승을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느낌이 강했다. 17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우승이라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1위(1055점)를 더욱 확고히 했다. 2위 조혜림(692점)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유해란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 톱 텐을 목표로 세우면 휩쓸릴 것 같아서 예선 통과, 편하게 플레이하는 게 목표다. 하반기에도 그런 마인드로 플레이한다면 우승은 아니어도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 안정감 있는 경기로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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