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27)가 역대급 난도로 꾸며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창우는 26일 경기도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한 이창우는 김성현(22)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역대급으로 어려운 코스 세팅에 3라운드는 특히나 그린이 더 딱딱해지고 핀 위치도 훨씬 까다로워 오버파 스코어가 우수수 쏟아졌다. 특히 이날은 66명의 컷 통과자 중 언더파를 쓴 선수가 이창우, 조성민(35) 단 두 명뿐일 정도.
10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스코어를 이어가던 이창우는 11번홀(파4)에서 2.2m 버디를 잡아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이창우는 선두였던 김성현(22)이 15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하락하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창우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0%, 그린 적중률 66.67%, 퍼트 수 29개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창우는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2016년 최소 타수 상을 받은 뒤 슬럼프에 빠졌다가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톱 텐에 3번 이름을 올리며 다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월요 예선을 통과해 출전한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성현은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3번홀(파3)과 7번홀(파4), 8번홀(파3)에서 차례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김성현은 2타를 잃었지만 선두는 굳건히 지키던 중이었다.
문제는 15번홀(파4)이었다. 15번홀에서 티 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로 들어갔는데 앞의 나무를 넘기려다가 볼이 나무를 맞고 더 까다로운 구역으로 굴러들어갔다. 네 번째 샷을 그린 앞 러프로 보낸 김성현은 결국 여기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이창우에게 선두를 내줬다.
함정우(26)와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캐나다 동포 이태훈(30), 루키 전재한(30), 조성민이 김성현과 함께 공동 2위로 이창우를 1타 차로 맹추격 중이다.
여기에 김태훈(35), 김비오(30)도 이븐파 216타 공동 7위로 이창우와 2타 차에 포진하고 있어, 최종 라운드에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