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티 샷이 짧지 않지만 여전히 나는 투어에서 장타자 중 한 명은 아니다. 내게는 페어웨이에 볼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린까지 짧은 아이언 샷을 무수히 날릴 만큼 여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유지한 덕분에 투어에서 다른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에서 151위(288야드)에 그쳤지만 티에서의 이득 타수 부문은 35위에 올랐다. 또 투어에서 페어웨이 중앙에 가장 가깝게 볼을 올리는 선수(6.2m)이며 페어웨이를 놓쳤을 때 가장자리에서 오차 거리가 두 번째로 짧은 선수(8.5m)이다.
나는 대부분의 투어 선수와 다른 방식으로 드라이버 샷에 임한다. 지금까지 네 가지 유형의 티 샷을 연습해왔다. 내가 가장 신뢰하는 드라이버 샷, 마음 놓고 클럽을 휘두를 수 있을 때 구사하는 강력한 샷, 정확히 페어웨이를 찾는 ‘세컨드 서브’ 샷 그리고 여기서 소개할 총알(Bullet) 드라이버 샷이다.
나는 어릴 때 낮은 탄도로 날아가서 지면에 떨어진 후 멀리 굴러가는 총알 샷을 익혔다. 고향 영국의 할램셔골프클럽은 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티 샷을 할 때 컨트롤을 위해 이 샷을 했다. 지금은 드라이버 샷이 통제 불능으로 갈 때마다 이 샷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선수는 볼을 더 높게 혹은 더 낮게 치고자 할 때 볼 위치를 바꾼다. 나는 더욱 직감적으로 볼의 탄도를 낮추는 편이다. 자신의 바로 앞 3m 높이에 벽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볼이 그 벽 아래를 통과하도록 샷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백스윙하는 동안 몸의 모든 체중이 왼쪽(타깃 방향)에 치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마치 스택 앤 틸트(Stack & Tilt) 스윙 방식처럼 의식적으로 왼발과 지면 사이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진다는 느낌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이렇게 하면 볼을 더 내려치기 위한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탄도를 낮춘다. 일반적인 드라이버 샷처럼 쓸어 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다음 다운스윙할 때 손을 타깃 방향으로 눌러준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서 임팩트 때 클럽 로프트를 줄여준다. 이 샷을 할 때 손이 앞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볼은 지나치게 높이 떠오른다.
이 샷은 상당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따라서 연습장에서 충분한 연습을 거친 다음 코스에서 구사해야 한다. 처음 연습할 때 몇 번 토핑을 냈다고 해서 주눅 들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볼까지 이르는 공략 각도가 몸에 익숙한 샷보다 훨씬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총알 샷을 구사할 때 드라이버의 실제 로프트는 3도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탄도는 극단적으로 낮고 평소 드라이버 샷에 비해 캐리 거리도 훨씬 짧다. 나의 경우 총알 샷은 240야드 정도 날아간다. 하지만 이 샷은 런이 많아서 단단한 코스에서는 종일 굴러갈 수 있다. 또 다음 샷을 위해 유리한 지점에 볼을 보낼 때 마음 편히 의지할 수 있는 샷이기도 하다.
[글_매슈 피츠패트릭 / 정리_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