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통산 첫 홀인원을 달성했다.
성유진은 14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7번홀(파3) 177야드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티 샷해 홀인원을 기록했다.
핀 앞 8m에 떨어진 공은 굴러서 컵 안으로 들어갔다.
성유진은 "그린 오른쪽에 핀이 있어서 핀 왼쪽을 보고 페이드로 치려고 했다. 열려 맞으면서 생각보다 페이드가 조금 많이 걸렸다. 굴러가는 라인이 좋아서 들어갈 것 같다고 생각하며 보고 있었는데 진짜로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성유진은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2년 차 신예다. 정규 대회 통산 첫 홀인원일 뿐만 아니라, "10년 넘게 볼 치면서 생애 처음 기록한 홀인원"이라고.
성유진은 부상으로 약 2200만원 상당의 티파니 솔리테어 다이아몬드 펜던트를 받는다. 성유진은 "부모님과 상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성유진은 이 홀인원과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타를 줄이고 공동 18위(3언더파 141타)에 이름을 올렸다.
성유진 이후 17번홀에서 또 홀인원이 나왔다. 마지막 조로 경기한 김우정(22)이 6번 아이언으로 티 샷을 해 홀인원을 잡아냈다. 그러나 17번홀 홀인원 최초 기록자인 성유진이 다이아몬드 펜던트를 가져갔기 때문에 김우정에겐 부상이 제공되지 않는다.
김우정은 "투어 경기 중에 홀인원을 한 건 처음이다. 비공식적으로는 네 번 해봤다"며 "경기가 계속 안 풀려서 속상해하고 있었다. 샷을 잘 붙여 버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7번홀에 들어갔다. 샷이 잘 맞기도 했고 공이 날아가는 걸 보는데 왠지 들어갈 것 같았다. 들어가는 것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라고 말했다.
김우정은 "홀인원 후에도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좋은 흐름을 가지고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톱 텐을 목표로 열심히 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정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고 공동 3위(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선 안송이(30)가 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하고 약 6400만원 상당의 벤츠 E250 아방가르드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 등, 벌써 세 명이 홀인원을 달성했다. 안송이는 2라운드까지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