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와 올 시즌 상승세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 고진영(26)과 제시카(28)·넬리 코르다(23, 이상 미국) 자매의 맞대결에서 고진영이 예상외로 부진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라의 골든 오캘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프레젠티드 바이 볼빅(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6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86위에 머물렀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은 넬리 코르다가 제니퍼 컵초, 오스틴 언스트(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 1·2라운드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올 시즌 두 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제시카·넬리 코르다 자매의 동반 플레이로 기대를 모았다. 제시카 코르다는 올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고, 넬리 코르다는 지난 1일 끝난 게인브리지 LPGA에서 3타 차로 정상에 올랐다.
자매가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2000년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자매 이후 21년 만이자 LPGA 투어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이다.
고진영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12/14)로 높았지만 그린 적중률이 61.11%(11/18)로 저조했고 그에 반해 퍼트 수는 31개로 많아 고전을 겪었다.
2019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7타를 친 이후 가장 저조한 스코어다.
넬리 코르다는 LPGA 투어 역사상 전무후무한 자매 세 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넬리 코르다는 "언니와 1·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즐거웠다"라며 함께 플레이한 고진영에 대해선 "오늘은 좀 고전했던 것 같지만, 그녀의 퍼팅은 언제나 대단하고 또 항상 침착하다"고 말했다.
언니 제시카 코르다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이정은(25), 허미정(32)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과 허미정은 나란히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적어냈다.
이정은은 "지난주에 샷이 안 돼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연습하면서 잡히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그린 5개를 놓쳤지만 그래도 만족한 경기였다"며 "이번 주는 톱 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인지(27)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16위를 기록했고, 세계 랭킹 2위 김세영(28)은 이븐파 72타 공동 41위, 박성현(28)은 1오버파 73타 공동 53위에 자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