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33)가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2위 렉시 톰프슨(미국), 에이미 올슨(미국)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지난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기록한 뒤 약 1년 1개월 만에 투어 통산 21승(메이저 7승)을 달성했다. 박세리(44)가 갖고 있는 한국인 최다 우승(25승)에 4승을 남겨놨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원)다. 27만 달러를 추가해 1700만3925 달러(약 192억원)의 상금을 모은 박인비는 LPGA 투어 역대 네 번째로 통산 상금 17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10년부터 10회 연속 KIA 클래식에 출전하고 있는 박인비는 앞서 2위만 세 차례(2010·2016·2019년)를 기록했고 21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을 정도로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US 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ANA 인스피레이션 등 네 개의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해 골프 선수로는 유일하게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올림픽 2회 연속 출전 가능성도 한껏 키웠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짧은 9번홀(파4)에서 2.5m 버디를, 10번홀(파5)에서 1.5m연속 버디를 낚으며 한때 7타 차까지 앞섰다.
전날 보기를 범했던 12번홀(파4)에서 스리퍼트 보기를 범하고 흔들린 박인비는 13번홀(파4)에서도 러프에서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해 보기를 적어내고 주춤했다.
그래도 5타 차로 여유를 가지고 있던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 티 샷을 그린에 올린 뒤 7m 이글을 잡아 쐐기를 박아버렸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