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3)와 박희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30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박희영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3위 김효주(26)와 2타 차다.
2013년과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통산 세 번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노린다. 지난달 KIA 클래식 우승에 이어 시즌 2승과 LPGA 투어 통산 22승도 동시에 조준한다.
1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3번홀(파4)부터 첫 보기로 시작했지만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안정을 찾았다.
12번홀(파4) 보기도 13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에 15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남편 남기협 코치를 캐디로 대동해 함께 우승에 도전한다. 남기협 코치가 캐디로 나선 건 지난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박인비와 남기협 코치는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로 선전했다.
박희영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박희영은 1타 차로 선두 박인비를 추격하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4.5m 버디에 성공해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박희영은 지난해 2월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약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1년 2개월 만에 통산 4승을 노린다.
김효주(26)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단독 3위(9언더파 135타)에 올라, 5년 3개월 만의 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박인비, 박희영, 김효주가 한 번에 선두권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경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소연(31)이 공동 5위(8언더파 136타), 양희영(32)이 공동 7위(7언더파 137타)로 뒤를 잇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은 4타를 잃어 공동 58위(3오버파 147타)로 하락했고,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28)은 1타를 줄였지만 공동 66위(5오버파 149타)에 그쳤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