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달성 박현경 “父 생각에 눈물이…우승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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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달성 박현경 “父 생각에 눈물이…우승 원동력”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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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왼쪽)과 아버지 박세수 씨(오른쪽)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박현경(왼쪽)과 아버지 박세수 씨(오른쪽)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영암=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2연패를 달성한 박현경(21)이 캐디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현경은 2일 전남 영암군의 사우스링스 영암(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1타 차의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개인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같은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39년 만에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써냈다. KLPGA 투어 통산 3승째.

박현경은 "올해 목표가 시즌 첫 승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서 얼떨떨하다. 첫 우승을 했던 대회에서 2연패를 해 너무나 영광이고 꿈을 꾸는 것 같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영광스러운 마음이 가장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은 "경쟁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려고 가장 많이 노력했다.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차근차근 버디가 나왔다. 터닝 포인트는 9번홀에서 약 17m의 롱 퍼트를 성공하면서 거기서 흐름을 잘 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프로 출신인 아버지 박세수 씨가 내내 자신의 백을 메며 클럽 선택 등에 많은 도움을 준 것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현경은 "13번홀 탭인 버디의 경우 7, 8번 아이언 중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8번 아이언으로 쳤다. 1~3라운드에서도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클럽 고민을 하면 아버지가 선택한 클럽이 80%는 맞아떨어졌다.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은 아버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한 뒤 그동안의 마음고생 때문에 눈물을 펑펑 흘렸던 박현경은 우승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도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 하면서 모든 선수가 바람을 맞으면서 많이 고생했다. 아빠가 가장 먼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박현경
박현경

박현경은 17번홀(파3)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고 김지영(25)에게 1타 차로 추격을 당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김지영이 2.4m 버디 기회를 맞아 '연장 각'을 세우고 있었다.

4.2m 버디 퍼트를 남긴 박현경은 "내 버디 퍼트는 너무 떨려서 자신이 없었다. 투 퍼트를 할 계획으로 연장전 갈 준비를 하자고 생각하며 마음 편하게 기다렸다"라고 돌아봤다.

김지영이 2.4m 버디 퍼트를 놓쳐 박현경이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이번 우승을 하기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개막전(제주도) 마지막 날도 연습하고 비행기를 탔고 그다음 날도 새벽에 일어나서 연습했다. 노력이 쌓여서 언젠간 빛을 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빛을 볼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 2승을 목표로 잡겠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오는 10월 열리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을 꿈꾼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난 의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박현경은 "대회가 열릴 상떼힐 익산 컨트리클럽이 엄마와 아빠가 처음 만나신 곳이다. 나를 태어나게 해준 골프장이다.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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