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1번 시드)과 유소연(31·11번)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조별리그 2연승을 달렸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캐럴라인 마손(독일·33번)을 1홀 차로 꺾었다.
전날 내털리 걸비스도 제압한 고진영은 이틀 연속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8번홀까지 1홀 차로 뒤지고 있던 고진영은 9, 10번홀과 13, 14번홀을 연속해 승리하며 3홀 차로 앞섰다.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16번홀(파4)에서 마손이 두 번째 샷을 1m 거리에 붙여 컨시드를 받아 2홀 차로 쫓긴 고진영은 17번홀(파3)에서 그린 주변 러프에 걸린 공을 한 번에 빼내지 못하고 이 홀도 내줬다.
1홀 차로 추격 당한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비겨 1홀 차로 2연승을 기록했다.
고진영은 오는 29일 열리는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32번)와 맞대결을 통해 16강 진출을 결정짓는다.
유소연(31·11번)도 지은희(35·43번)를 4홀 차로 제압하고 2연승을 기록했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한일전 등에 출전하며 매치플레이 경험이 풍부한 유소연은 "그린이 정말 단단하고 바위 같아서 세우기가 어려웠다. 오늘은 아이언 샷 컨트롤이 아주 훌륭했고 버디 퍼트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던 것 같다"며 "2연승을 해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16강 진출까지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비(33·2번)는 셀린 부티에(프랑스·34번)를 5홀 차로 크게 꺾었다.
조별리그 1승 1무를 기록한 박인비는 오는 29일 열리는 조별리그 마지막 날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놨다.
전날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신예 제니퍼 장(미국·63번)을 만나 17번홀까지 끌려가다가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가까스로 무승부를 만든 박인비는 이날은 초장에 경기를 끝내버렸다.
박인비는 1번홀(파4)부터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해 이 홀을 부티에에게 내준 뒤 3, 4번홀을 내리 따냈다. 그러나 6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범해 동률.
이후 박인비는 9~12번 네 홀을 연속해서 승리하며 4홀 차로 크게 앞섰다. 15번홀(파4)에선 부티에가 보기를 기록해 파를 잡은 박인비가 경기를 끝냈다.
박인비는 "전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게 전체적으로 도움이 됐다. 1번홀부터 스리퍼트 보기를 해 출발을 힘들게 했지만 그 후 파 세이브와 버디를 잘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박인비는 "계산하는 경기보다는 전날보다 조금 더 잘하려는 노력으로 마지막 날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4년 전 열린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세영(28·3번)은 류위(중국·35번)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이 홀을 내주며 1홀 차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가까스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2승을 거둔 같은 조의 브리트니 올터마레이(미국·30번)와 조별리그 3라운드를 치르는 김세영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연장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김효주(26·6번)는 신지은(29·38번)에게 2홀 차로 패해 조별리그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정은(25·14번)은 브리트니 린시컴(미국·46번)을 5타 차로 제압했고, 박성현(28·18번)은 박희영(34·50번)은 2홀 차로 패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