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최혜진(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에서 2개월 만에 60대 타수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최혜진은 26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 조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오후 2시 현재, 선두 황정미(22)와 1타 차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최혜진은 "샷 컨디션이 좋았다. 아이언 샷을 가까이 붙여 다 버디를 잡았기 때문에 퍼팅보다는 샷으로 버디를 만들어냈다"고 돌아봤다.
그가 60대 타수로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 건 지난 6월 롯데 오픈 이후 9개 대회 만에 처음이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최혜진은 적어도 1라운드를 70타 안으로 쳐야 10위권이나 10위 안의 성적을 냈다.
최혜진은 "그동안 첫날 성적이 안 나와 더 힘들게 남은 라운드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는 연습할 때도 그렇고 오늘도 컨디션 나쁘지 않다. 첫날도 잘 출발했으니까 남은 라운드도 이 감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16개 대회에서 6번 톱 10에 오르며 상금 랭킹 12위, 대상 포인트 9위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최혜진이라는 이름값에는 걸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혜진은 "조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를 믿고 계속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지난해는 퍼팅이 안 되거나 샷이 안 되어도 어떻게든 세이브, 마무리해서 스코어 메이킹을 했는데 올해 들어 샷 미스가 났을 때 세이브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찬스가 왔을 때 못 잡는 등 지난해보다 실수가 짖았다"라고 돌아봤다.
또 하나 최혜진을 괴롭힌 건 흔들린 티 샷이다. 최혜진은 "이전과는 다르게 올 시즌 초반에는 공이 아예 나갈 정도로 실수하는 샷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샷이 잡혀가고 있다"라고 위안 삼았다.
최혜진은 올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 50위(72.87%)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부문 19위(79.46%), 2년 전에는 23위(78.20%)를 기록했다.
그는 "버디를 하거나 어려운 세이브를 하면 흐름을 이어가는 건데, 만약 다음 홀에서 타수를 크게 잃으면 맥이 빠진다. 그 흐름을 잘 잡아야 최대한 실수를 안 하고 경기력도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 출발이 좋은 최혜진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 이어 9개월 만에 통산 11승에 도전한다.
그는 "이 코스는 러프가 길고 그린도 단단한 편이어서 페어웨이 잘 지키는 것과 그린 위 플레이가 중요하다. 자신 있게 샷을 해서 최대한 핀 주변에 갖다 놓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