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 박인비(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뒤 아쉬움을 전했다.
고진영,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나란히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 우승자 셀린 부티에(프랑스)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였지만 후반 홀에서 1타를 잃는 아쉬운 경기를 펼친 고진영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를 더 많이 잡았어야 했는데 퍼터나 샷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력은 여전히 괜찮은 편이다. 타이틀 방어로 나서는 다음 주 파운더스 컵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8언더파 63타를 몰아친 부티에가 1타 차 단독 선두로 먼저 홀아웃했고, 1타 차 뒤진 상태로 마지막 18번홀(파5)에 들어선 고진영은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글 퍼트를 21m나 남겨놓았다. 이글 퍼트는 핀에 약 3m 미치지 못했고 고진영은 버디 퍼트마저 실패했다.
고진영은 "1타 차로 뒤져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으나 퍼트가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박인비에 대해 "함께 플레이하면 항상 행복하다. 그는 명예의 전당 선수이고 정말 놀라운 선수다. 많은 것을 배운다. 오늘 우리 둘 다 경기를 잘했지만 우승을 위해 운이 조금 더 필요했다. 오늘은 부티에가 경기를 잘해 우승했다"고 말했다.
고진영과 박인비는 나란히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르며 이날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고진영은 시즌 3승, 박인비는 시즌 2승을 노렸으나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아쉬운 공동 2위에 머물고 말았다.
박인비는 "경기는 괜찮았지만 우승할 만큼 충분치 않았다. 출발이 좋았지만 마무리가 잘 안 되어 조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박인비도 전반 9개 홀에서는 2타를 줄였지만 후반 홀에서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는 연장전 기회가 남아 있던 18번홀(파5)에서도 그린 앞에서 세 번째 샷을 핀 2.4m 거리에 붙였으나 이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가면서 아쉽게 연장에 갈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박인비는 "나는 18번홀에서 투온이 안 되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버디 홀이기 때문에 어려웠다. 버디를 잡아야 한다는 걸 알고 최선을 다했지만 모자랐다. 라인을 잘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경기를 잘한 1, 2라운드에서도 5, 6언더파를 기록했는데 부티에는 오늘 8언더파를 쳤다. 이기기 힘든 스코어"라고 덧붙였다.
고진영, 박인비는 오는 8일 개막하는 코그니잔트 파운더스 컵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