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했다.
유해란은 13일 강원도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박주영(31)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유해란은 지난 9월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우승 이후 7주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보기를 범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이번 대회 공식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지난해 마지막 날 한 샷 한 샷이 기억날 정도로 아쉬웠다는 그는 3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은 서리로 인해 경기가 약 1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1번과 5번, 10번, 15번홀 4개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세미 샷 건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5번홀에서 시작한 유해란은 7~9번홀에서 내리 3연속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남은 홀에서 버디만 6개를 낚으며 다시 선두를 꿰찼다.
12번홀(파3)에서 10.3m 거리의 첫 버디를 잡은 유해란은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8번홀부터 1, 2번홀까지는 3연속 버디를 낚았다. 특히 2번홀에서는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자신을 추격하던 박주영을 3타 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지금까지 KLPGA 정규 투어 대회에 248차례 출전했으나 우승이 없는 박주영은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선두 유해란과 3타 차인 데다가 코스가 워낙 까다롭고 날씨도 추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지만, 가능성은 있다.
우승하면 2019년 236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안송이(31)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각 한 차례씩 우승한 박현경(21), 이다연(24)과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이가영(22), 성유진(21), 황정미(22)가 나란히 공동 3위(3언더파 141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황정미는 현재 상금 랭킹 65위로 이 순위대로라면 시드전에 가야 하지만 컷 통과에 성공한 데다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최종 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상금 랭킹 60위 안에 들고 시드전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처음 최소 타수 상을 노리는 장하나(29)와 신인상에 도전하는 송가은(21)은 공동 8위(2언더파 142타)를 기록했다.
신인상 랭킹 3위로 역전 가능성이 있는 김희지(20)가 공동 11위(1언더파 143타)를 기록했다. 신인상 랭킹 2위 홍정민(19)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8m 버디에 성공해 공동 17위(이븐파 144타)로 가까스로 최종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박민지는 공동 39위(3오버파 147타)에 자리해 공동 48위(4오버파 148타)에 그친 임희정(21)을 제치고 대상을 확정했다. 앞서 상금왕과 다승왕을 확정한 그는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박민지, 임희정 모두 상위 30명만 나설 수 있는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컷 탈락하면서 대상 포인트 1위였던 박민지가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박민지는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6승을 휩쓸었다. 하반기에 우승을 한 번도 추가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는 "KLPGA 투어에 와서 '우승을 할 수나 있을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감사하고 꿈만 같다"며 "하반기에 우승 기회가 두 번 있었는데 우승을 못한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올 한해 잘했기 때문에 자책하고 싶지 않다. 올 시즌은 94점을 주겠다. 컷 탈락을 6번 해서 1점씩 뺐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2)은 공동 39위(3오버파 147타)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10승(아마추어 2승 포함)을 기록한 그는 처음으로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하늘(33)은 공동 72위(9오버파 153타)에 자리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