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2021시즌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선두에서 내려왔다.
매킬로이는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츠 어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선두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존 캐틀린(미국), 샘 호스필드(잉글랜드)에 1타 뒤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랭킹 1위인 매킬로이는 지난달 더 CJ컵@서밋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했고 이후 약 5주 만에 대회에 출전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출발한 매킬로이는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했다.
그는 10번홀(파4) 보기와 11번홀(파4) 칩인 버디를 기록한 사이 7언더파씩을 몰아치던 라우리, 캐틀린, 호스필드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아 이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트려 레이업을 했고 이어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려 5번 만에 그린에 올라갔다. 이어 두 번의 퍼트로 홀아웃한 그는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타 차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매킬로이는 물에 빠진 세 번째 샷에 대해 "잘 친 샷이어서 물에 들어갈지 몰랐다"면서 "바람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또한 그린에서 파 세이브를 하기에도 까다로웠다. 좋은 마무리 방식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유러피언투어 통산 14승에 유러피언투어 포인트 제도인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2012년과 2014년, 2015년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유럽 왕자'다. PGA 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유러피언투어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DP 월드 투어에서 만큼은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계속 선두권을 유지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이번에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200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데 매킬로이를 비롯해 헨리크 스텐손(2013·2014년), 맷 피츠패트릭(2016·2020년), 존 람(2017·2019년) 등 대회 2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대회 역사에 비해 많은 편이다. 매킬로이가 올해 우승하면 이 대회 최초로 3회 정상에 오르게 된다.
또한 우승하면 올해 세계 남자 골프에서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인 약 300만 달러(약 35억4000만원)를 받는다.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우승을 포함해 유러피언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하고 있는 라우리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7언더파를 몰아치고 캐틀린, 호스필드와 공동 선두(10언더파 134타)로 올라섰다.
라우리는 2019년 7월 디 오픈 우승 이후 2년 4개월 만의 유러피언투어 통산 6승을 노린다.
그는 "이틀이 더 남았다. 주말에 코스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고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공동 6위(8언더파 136타)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그룹과 2타 차로, 이 순위만 유지해도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이 가능하다.
이 포인트 랭킹 3위인 존 람(스페인)이 시즌을 일찍 종료하고 이번 대회에서 기권한 가운데, 빌리 호셜(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 이민우(호주), 피츠패트릭(잉글랜드),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산술적으로 레이스 투 두바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다만 이 부문 2위인 호셜은 공동 43위(이븐파 144타)로 부진했고 해턴은 공동 38위(1언더파 143타), 이민우는 공동 26위(3언더파 141타), 피츠패트릭과 케이시는 공동 13위(5언더파 139타)에 머물러 있다.
해턴, 이민우, 피츠패트릭, 케이시는 모리카와를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위에서 끌어 내리기 위해 우승해야 한다.
모리카와는 17번홀(파3)에서 큰 행운을 누렸다. 티 샷이 그린을 벗어나 경사를 타고 그린 옆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갈 뻔했으나, 볼이 페널티 구역임을 표시하는 말뚝에 맞고 바로 앞 잔디에 섰다. 17번홀을 파로 막고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모리카와는 선두권을 유지하며 유러피언투어 랭킹 1위로 마무리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올랐다.
그는 올해 메이저 대회 디 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위에 올랐다.
PGA 투어 최고의 아이언 플레이로 여겨지는 모리카와는 "오늘 1라운드에 비해 샷 퀄리티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버디를 몇 개 잡았고 보기를 최소화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모리카와는 매킬로이와 함께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출발 시간은 20일 오후 5시 30분이다.
한편 스포티비골프앤헬스는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의 마지막 대회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를 오는 20일 오후 4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