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고진영(26)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7연속 버디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넬리 코르다(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공동 5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선두와 6타 차 공동 9위로 3라운드를 출발했던 고진영은 2~8번홀에서 7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경쟁을 펼쳤다. 9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온 뒤 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왕에 올랐던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키웠다. 올해 대회 우승 상금은 여자골프 사상 최고액인 150만 달러(약 17억8000만원)다.
또한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9월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0월 커그니전트 파운더스 컵,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5승 도전에도 청신호를 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고진영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인 5승을 거두게 된다.
고진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코르다도 시즌 5승과 올해의 선수를 동시에 노린다. 그는 지난주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고진영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4승 고지를 밟았다.
이들은 1년 내내 LPGA 투어 일인자를 위한 경쟁을 펼쳤다.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르며 올해의 선수 타이틀 경쟁을 끝까지 이어간다. 오는 22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올해의 선수 주인공이 가려진다.
현재 코르다가 올해의 선수 191점으로 1위, 고진영이 181점으로 10점 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진영은 코르다가 10위 이하의 성적을 거뒀을 때 2위 이상을 해야 올해의 선수에 오를 수 있는데, 현재 코르다가 공동 선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고진영이 유리한 입장은 아니다.
고진영은 "코르다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올해의 선수 상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2017년 8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기도 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7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다가 9번홀(파4)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했고 이후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겪고 있는 지속적인 왼쪽 손목 통증을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드라이버 풀 스윙을 할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고 한다. 그러나 올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고진영은 "지금까지 잘해왔고 어제, 오늘 버디를 많이 잡았다. 최종 라운드는 더 많은 버디를 잡으면 좋겠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두고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르다는 12번홀까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고진영에게 3타 차로 뒤져 있었는데 14번홀(파5)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해 핀 뒤 3m 거리에 안착시켰고 투 퍼트로 쉽게 버디를 잡아냈다.
이어 그는 17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샷을 매우 멀리 보낸 뒤 145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해 핀 오른쪽의 1.2m 거리에 정확히 보냈다.
이글에 성공하고 공동 선두로 올라선 코르다는 "이글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며 "최종 라운드에서 한 샷 한 샷 집중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했다.
고진영과 코르다는 오는 22일 오전 0시 35분부터 챔피언 조에서 하타오카와 함께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가비 로페스(멕시코), 미나 하리게이(미국)가 13언더파로 1타 차 공동 5위에 올랐고 렉시 톰프슨(미국),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등이 12언더파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타를 줄인 이정은(25)은 11언더파 205타 공동 10위로 3타 차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