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대들보이자 일인자 고진영(26)이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들을 써냈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나란히 시즌 4승을 거두며 이번 최종전에서 넬리 코르다(미국)와 올해의 선수상을 두고 다퉜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했다.
고진영은 2019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2년 만에 다시 한번 LPGA 투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13년 박인비(33)가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가 됐고 2017년 박성현(28), 유소연(31)이 이 상을 동반 수상한 데 이어 2019년 고진영, 2020년 김세영(28)이 차례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지만 두 번 올해의 선수가 된 건 고진영이 처음이다.
그는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8000만원)를 받아 상금 랭킹 1위였던 코르다를 제치고 상금왕도 차지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상금왕이다. 고진영은 2019년 투어 4승(메이저 2승)을 거두면서 상금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최다 우승 상금(110만 달러)이 걸린 이 대회에서 우승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8개 대회 중 4개 대회에만 출전하고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상금왕 3연패를 차지한 것도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이 처음이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상금 랭킹 1위를 달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3년 만에 나온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신지애(33)가 한국 선수 처음으로 2009년에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최나연(34)이 뒤를 이었다. 2012년과 2013년 박인비가 상금왕 2연패를 했고 2017년에는 박성현이 상금왕에 오른 바 있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두 번 받았다는 사실을 지금 알았다.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 특히 LPGA 투어에 실력 좋은 한국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어서 더욱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