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다리를 절단할 뻔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고 전했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언젠가 투어에 복귀하겠지만 풀 타임은 뛰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벤 호건이 했던 것처럼 대회를 골라서 출전하게 될 것 같다. 불행하지만 그것이 나의 현실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허리를 다친 후에도 에베레스트산을 여러 번 올랐다. 하지만 이제 내 몸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수 없다. 여전히 골프 대회에 참가할 수는 있지만 다시 산을 오르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 나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2월 로스앤젤레스 외곽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일으킨 우즈는 오른쪽 다리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분쇄 개방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오른쪽 다리 절단 가능성까지 있었다고 떠올렸다.
우즈는 "(다리 절단 가능성이) 50대 50이었다. 다리 하나로 병원을 나올 뻔했다. 손은 남아있나 싶어 (여자친구) 에리카에게 아무거나 던져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가 사고 후 가장 먼저 떠올린 기억 중 하나는 병원 침대에 누워 놀 수 있는 골프채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 퇴원 후 석 달 동안 침대에 누워 골프채를 손에 쥔 우즈는 이후 휠체어에서 목발로 옮겨가며 외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재활 과정은 우즈에게 좌절감을 줬지만, 우즈는 그럴 때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강인한 정신력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퍼팅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에 스윙하는 짧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그가 복귀할 거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지만 우즈는 그가 PGA 투어에 출전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암시했다.
우즈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반도 오지 못했다"며 "다리 근육 발달과 신경 발달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 찰리의 플레이를 본 일과 수많은 응원 메시지가 감사한 일이었다고도 전했다.
우즈는 다음 달 2일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참석해 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공격적이면서 도를 넘지 않는 속도로 나아가겠다. 자동차 사고 전에도 10번의 수술을 받았다. 나는 내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왔다. 그것에도 대가가 있다. 모든 사업에는 비용이 들지만 불행히도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부상이 그 대가의 일부다"며 자신의 현실을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