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케빈 나(39)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인 하와이(총상금 750만 달러) 타이틀 방어 발판을 마련했다.
케빈 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엮어 9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공동 2위 짐 퓨릭(52), 러셀 헨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린 케빈 나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소니 오픈은 케빈 나가 지난해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거둔 대회다.
케빈 나는 페어웨이가 아주 좁은 이 코스에서 드라이브 샷 정확도 100%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도 83.33%로 매우 높았다. 0.612타에 그친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가 더 높았다면 더 많은 타수를 줄였을 수도 있다.
그는 이날 기록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모두 핀 2m 안쪽에 붙여 잡아냈을 정도로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자랑했다.
61타는 케빈 나의 개인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케빈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모든 걸 잘했고 특히 아이언 플레이가 놀라웠다. 거리 컨트롤이 훌륭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59타를 기록할 기회도 있었지만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좋은 라운드를 펼쳤다"고 말했다.
52세의 퓨릭은 홀인원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2타를 치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김시우(27)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를 범해 2언더파 68타 공동 6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이경훈(31), 강성훈(35)은 1언더파 69타 공동 81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8위로 좋은 성적을 낸 임성재(24)는 1오버파 71타 공동 11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9위 등 톱 랭커들은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