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슈퍼골프리그에 맞서 새로운 대회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7일(한국시간) “PGA투어 플레이어 자문 위원회(Player Advisory Council)가 정기 회의에서 팀 대항전 형식을 한 새로운 시리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후원을 받는 슈퍼골프리그는 출범을 앞두고 거액을 미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슈퍼골프리그의 출전 제안을 받아들이면 일정이 겹쳐 PGA투어에 제대로 출전할 수 없다.
슈퍼골프리그는 세계 정상급 선수 영입 외에도 출전자 수를 40여 명으로 줄이고 컷 탈락을 없애는 등 일반적인 골프 대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F1)처럼 팀 경쟁 형태로 치를 계획이다.
PGA투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선수가 유출되는 것뿐만 아니라 색다른 슈퍼골프리그에 골프 팬이 매력을 느낄까 염려하고 있다. 논의 끝에 PGA투어도 ‘팀 대항전’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얘기도 오갔다. PGA투어가 ‘팀 대항전’ 시리즈를 개최한다면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0명을 대상으로 5명씩 10팀을 구성한다. 팀장은 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PIP) 상위 10명이 맡는다. 페덱스컵 포인트를 주진 않으나 파격적인 상금을 줄 계획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만약 PGA투어가 팀 대항전 시리즈를 한다면 2023년 가을쯤 하게 될 것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페덱스컵이나 세계 랭킹에 얽매이지 않는 색다른 대회 방식을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PGA투어 PAC는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혼다클래식에서 선수 회의를 진행한다. 또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가 PGA투어 회원 멤버십과 슈퍼골프리그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