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자,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6월 23일부터 나흘간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대회를 보기 전, 한국오픈을 더 흥미롭게 해줄 관전 포인트 5가지를 정리했다.
1. 우승 상금 4억5000만원
한국오픈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만큼 우승 상금도 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올랐다. 이번 한국오픈 우승 상금은 총 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만원 더 증액됐다. 2019년 제62회 한국오픈은 총상금 12억원, 우승 상금 3억원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만에 부활한 제63회 한국오픈에는 총상금 13억원, 우승 상금 4억원이 걸렸다. 3년 만에 우승 상금이 1억5000만원 늘어났다.
기록이 남아 있는 1970년 한국오픈 총상금은 450만원이었다. 총상금이 억 단위로 늘어난 것은 1989년(1억2000만원)부터다. 2007년에는 총상금이 10억원까지 늘어났다. 우승 상금이 억 단위가 된 것은 2002년(1억원)부터다. 20년 만에 우승 상금이 3억5000만원 증가한 셈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우승 상금 4억5000만원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2. 부활한 디오픈 출전권
올해부터 다시 디오픈 출전권을 부여한다. 한국오픈에서 디오픈 출전권을 주기 시작한 것은 2017년, 한국오픈이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 대회로 지정되면서부터다. 1·2위를 차지한 자가 디오픈 출전권을 받고, 만약 디오픈 출전권을 갖고 있다면 8위 이내 차순위자에게 넘어간다.
2017년 한국오픈 때는 1·2위를 차지한 황인춘과 장동규가 디오픈 출전권을 처음으로 받았다. 이후 2018년 최민철과 박상현, 2019년에는 우승한 재즈 쩬와타나논(태국)과 3위 김찬(미국)이 출전권을 갖고 있어 준우승 황인춘과 4위 장동규가 받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오픈 출전권이 부여되지 않았다. 2020년 출전 자격을 그대로 유예하며 디오픈을 연기했는데, 이듬해 대회를 개최하려고 보니 출전 선수가 너무 많아 추가로 출전권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올해부터 다시 주어지는 디오픈 출전권. 특히 올해는 150회로 성대하게 열릴 예정.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 나설 이는 누가 될까.
3. 주목할 이 선수
내셔널 타이틀은 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한다. 올해도 한국오픈 우승을 노리는 이들이 많다. 디펜딩 챔피언 이준석(호주)은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로 한국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13년 만에 귀한 첫 승을 거둔 이준석은 지난 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타이틀 방어까지 노린다.
천안 출신 함정우는 이준석처럼 우정힐스가 홈 코스다. 함정우 역시 개막전에 이어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톱10에 들고 있다. 6월 한국오픈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오픈만 가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큰 형님’ 박상현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데뷔 18년 차인 그는 한국오픈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올해 개막전부터 우승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준 그는 2018년 한국오픈 준우승, 2019년 공동 14위, 2021년 7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신인 장희민과 시즌 첫 다승자로 등극하며 아시안투어 상금왕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비오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4. 변화무쌍한 우정힐스, 올해는?
“꾹 참고 기다리다 벌처럼 쏴라.”
우정힐스(파71)는 ‘골프 코스 설계의 전설‘ 피트 다이의 철학을 담아 그의 큰아들 페리 O. 다이가 설계했다. 국내에서 난코스로 뽑히는 곳 중 하나다. 우정힐스는 변화무쌍한 곳이다. 코스 셋업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인다. 따라서 많이 참아야 하는 곳이다. 무턱대고 공격적으로 치면 타수를 많이 잃기 일쑤다.
이번 대회 역시 좁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가 플레이어를 괴롭힐 예정. 페어웨이는 18m로 좁게 계획하고 있으며 러프 퍼스트 컷은 70~80mm, 세컨드 컷은 100mm 이상으로 세팅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잘 치는 사람에게 확실한 보상이 주어지도록 변별력 있게 코스를 세팅할 계획이다. 18개 홀을 모두 어렵게 세팅하면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티잉 에어리어, 랜딩 존, 핀 위치 등을 잘 따져 영리하게 코스 매니지먼트를 해야 한다. 선수마다 다를 홀 공략법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5. 무서운 경쟁자 해외파 출전
해외파가 다시 돌아온다. 올해 한국오픈은 올해 아시안투어와 다시 공동 주최해 아시안투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다시 우정힐스를 찾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안투어 선수는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부터 아시안투어 규모가 갑작스럽게 커졌다. 젊은 선수의 기량도 크게 올랐다. 올 시즌 2승을 올리고 있는 재미교포 김시환부터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 톱10을 차지하고 있는 ‘태국의 젊은 피’ 파차라 콩왓마이, 니띠톤 티뽕, 사돔 깨우깐짜나(이상 태국)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9년 재즈 쩬와타나논(태국)처럼 한국오픈의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3년 전 쩬와타나논이 한국오픈에서 정상에 오르긴 했으나 우정힐스는 외국인 선수에게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심한 언듈레이션 등 코스가 전형적인 한국 지형이라 동남아 지형에 익숙한 아시안투어 선수들이 오랜만에 찾은 우정힐스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