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탤리(미국)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로 봉변을 당했다.
탤리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58도 웨지로 퍼팅하며 홀 아웃했다.
사연은 이렇다. 10번홀에서 시작한 그는 후반 6번홀(파5)에서 퍼터가 부러졌다. 보기를 기록한 이후 퍼터를 왼쪽 신발에 툭툭 털었다. 탤리가 기회를 놓친 이후 평소 하던 습관이었다.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었지만 독이 됐다. 갑자기 퍼터가 똑 부러졌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규정 상 부러진 퍼터를 사용할 수 있지만 1피트(30cm) 이내로 부러진 탓에 탤리는 부러진 퍼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탤리는 남은 세 홀 동안 58도 웨지로 퍼터를 대신했다. 그리고 남은 7~9번홀에서 보기 2개를 더하며 6오버파 78타로 공동 115위를 기록했다.
탤리는 경기 도중 결국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고 라운드 후 취재진과 만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기이한 사고였다. 부끄럽다. 퍼터를 발가락으로 쳤다. 힘을 들여서 치지도 않았는데 속상하다”고 말했다.
골프채널은 “탤리는 특히 젊은 시청자들이 자신을 화난 골퍼로 볼까봐 걱정했다. 눈물을 보인 건 무엇보다 당혹감 때문이다”고 전달했다.
2018년 루키 시즌을 보낸 탤리는 지난해 ISPS한다월드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올해도 12개 대회에 출전해 뱅크오븦호프 LPGA매치플레이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한 탤리는 시즌 세 번째 대회에서 반등을 노렸으나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