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에 비해 하반기 우승이 적었던 박민지(24)가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한을 풀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로 2년 연속 상금 10억원 돌파도 달성했다.
박민지는 1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이천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위 이소영(25)을 4타 차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4승째이자 KLPGA투어 통산 14승째를 신고했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2 이후 약 3개월 만에 정상에 다시 올랐으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1년 한국여자오픈 이후 두 번째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하반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이번 대회 우승으로 떨쳐냈다. 6승을 쓸었던 지난해에 박민지는 상반기서만 6승을 챙겼고 하반기에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커리어를 통틀어도 하반기에 우승한 것은 2018년 11월 ADT캡스챔피언십이 전부다. 그동안 13승 중 1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반기에서 거둔 우승이었는데 이번에는 하반기에 열리는, 그것도 어렵기로 유명한 블랙스톤 이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하반기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뗐다.
이번 대회로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획득하며 시즌 상금 10억 4166만971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15억2137만4313원)에 이어 2년 연속 10억원 상금을 달성했다. 이는 KLPGA투어 최초 기록이다. 이로써 2년 연속 상금왕도 기대해볼 만하다.
최종 라운드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소 샷 감이 흔들리는 듯 했던 박민지는 침착하게 영점 조준을 마치더니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들어섰다.
이후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신고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4번홀(파4) 세컨드 샷을 2m 거리에 붙이며 경쟁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위 이소영과 1타 차로 팽팽한 경쟁을 이어가던 박민지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세컨드 샷을 잘 붙인 그는 가볍게 버디로 연결했다. 이소영의 세컨드 샷이 벙커에 들어갔고, 여기서 미스가 나오며 보기를 기록해 승부는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졌다. 박민지는 마지막 홀을 안전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소영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임희정(22)이 최종 합계 이븐파로 3위를 차지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