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못하면 아쉬움이 정말 크죠. 본인이 가장 아쉽죠.”
지난주 메인 스폰서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전인지(28)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인 우승이 적다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네 차례 우승을 거뒀다. 고진영(27)이 3월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 첫 삽을 떴고, 4월에는 롯데챔피언십에서 김효주(27)가, 5월에는 매치플레이에서 지은희(36)가 정상에 올랐고 전인지(28)가 6월 열린 메이저 대회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6월 이후 약 3개월 동안 우승 소식이 뚝 끊겼다. 최혜진(23)이나 안나린(26)이 몇 차례 우승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기론은 작년부터 퍼져나왔다. 지난 시즌 한국 선수가 LPGA투어에서 7승을 거뒀지만 고진영 혼자 5승을 쓸었다. 정상에 오른 선수는 박인비(34)와 김효주 고진영이 전부였다.
2015, 2017, 2019년만 하더라도 한국 선수들은 한 시즌에만 15승씩을 거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도 많이 취소되고 국가 이동도 쉽지 않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5승을 챙겼지만 올해는 시즌이 끝나가고 있음에도 4승이 전부다.
2015년 이후 5시즌 연속 이어오던 신인왕 계보도 끊겼고, 고진영이 굳건히 지키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위협 받고 있다. 넬리 코르다(미국)나 이민지(호주)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1위 자리를 노리고,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에 이어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신인왕 자리를 이어갈 조짐이다.
전인지는 “우승권에 있다가 우승을 못하면 아쉬움이 정말 크다. 선수들이 그 마음을 가장 잘 안다. 토닥이고 포옹 한번 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 말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본인이 제일 아쉬운데 옆에서 아쉽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필요 없는 얘기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많이 못한다고 걱정하시는 걸 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선수들이 잘 해서 기대치가 높은 거라 생각한다. 기다려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남은 대회에서 한국 승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22년 LPGA투어는 이번 주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 포함 7개 대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국내서 열리는 BMW레이디스챔피언십도 있다. 한국 선수들이 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