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키 150cm…이보미 뛰어넘은 야마시타, 어떻게 일본을 압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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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키 150cm…이보미 뛰어넘은 야마시타, 어떻게 일본을 압도했나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1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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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30)이 아쉽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최종전 우승을 놓쳤지만 일본 현지 언론은 떠들썩하다. 새로운 역사가 쓰였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야마시타 미유(일본)다.

야마시타는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최종전이자 메이저 대회인 리코컵(총상금 1억2000만 엔)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올해 JLPGA투어에서 주요 개인 타이틀을 모두 휩쓸었다. 사이고 마오(일본)와 시즌 5승을 올리며 다승왕에도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대상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에서도 1176.45포인트 차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회 전 상금왕은 확정지은 상태였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3000만 엔을 더하며 시즌 2억3502만967엔으로, 이보미(34)가 2015년 기록했던 시즌 최다 상금(2억3049만7057엔)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저타수 역시 단순히 1위를 차지한 게 아니다. 자국 투어에서 일본인이 처음으로 60대 타수(69.9714타)로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JLPGA투어에서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한 것은 2019년 신지애(69.9399타)가 유일하다.

신지애 기록에는 닿지 못했지만 이보미의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하더니 다승,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상을 휩쓸었다. 이 외에도 파세이브율, 파온율 등 세부 지표 다수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야마시타는 키가 작다. JLPGA투어 프로필 상 키는 150cm에 불과하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투어 47위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샷 정확도가 빼어나다. 그린 적중률 1위, 페어웨이 안착률 5위에 달한다.

스윙 리듬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샷이 안정적이다. 야마시타는 “상황이 나빠지면 스윙이 빨라진다. 백스윙 톱에서 다운 스윙을 할 때 하체부터 움직이도록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아버지에게 샷을 배우고 있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는 “보통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워도 전문 프로에게 가곤 하는데 야마시타는 프로 정상에 오를 때까지 아버지가 코치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야마시타는 정통 스윙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주니어를 가르치는 프로들은 선수의 성장과 개성을 추구한다. 잔소리를 하다 선수가 골프를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버지와 딸은 그런 관계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스윙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고 수정해 온 결과가 아닐까”하고 예상했다.

“어린이로부터 존경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야마시타는 향후 해외 진출 의사도 전했다. 해외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일본에서 등장한 새로운 골프 괴물이 세계 무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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