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찜질 팀’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자가 나란히 부상을 호소했지만 대회를 무사히 잘 마치며 추억 하나를 쌓았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에 아들 찰리와 출전해 공동 8위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출전한 우즈 부자는 이번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2타 차 공동 2위로 우승 가능성을 열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스퍼트를 내지 못했다.
결과에는 아쉬움이 따를 법 하지만 우즈와 아들 찰리 모두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교통사고 이후 오래 걷기 힘들어하는 우즈는 족저근막염까지 겪고 있고, 찰리는 대회 전 왼 발목 부상을 입었다. 찰리가 롱 게임을 도맡고, 우즈가 쇼트 게임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도 무너졌다.
성적을 떠나 우즈 부자는 대회 전부터 내내 화제를 일으켰고, 찰리는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주목을 샀다. 우즈 역시 몇 달 전보다 나아진 샷을 선보여 기대를 모았다.
우즈는 “족저근막염은 재미 없다. 우리 둘 다 밖에서 걷는 펭귄 같았다”고 전했다. “아주 경미한 부상”이라던 찰리는 ‘골프 황제’ 아버지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찰리는 “난 아빠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겠다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어제는 요즘 아빠가 플레이했던 것 중에 최고였다. 조금 충격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활짝 웃은 우즈가 “예전에는 잘했다”고 답했다.
우즈는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그는 “이제 정말 치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신체적으로 많은 게 좋아지고 있고, 잠시 멈춰서 볼을 치고 연습하고 모든 걸 할 수 있다. 아직 A에서 B로 이동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분명히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는 오프 시즌 동안 몸을 회복하는 데 힘쓸 것이며 다음 시즌에 싸울 준비를 할 예정이다. 우즈가 4월 마스터스에 출전하면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전성기 때 모습은 보지 못할 것이다. 우즈도 그걸 안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게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 역시 알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