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는 자동차가 전복되는 사고에 다리를 크게 다치고도 1년도 채 안돼 필드에 돌아왔다. 그가 다시 경쟁에 돌아와 개인 최다승 신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경신을 하든, 하지 못하든 우즈가 은퇴할 때까지는 골프계 최대 이슈일 것이다.
우즈는 지난 19일 아들 찰리와 함께 PNC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족저근막염 때문에 아들 찰리에게 경기 운영을 맡기겠다고 했는데, 찰리도 발목 통증 때문에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자는 대회 흥행을 이끌었다.
우즈가 더 매치에 이어 PNC챔피언십까지 2주 연속 대회를 치렀다. 물론 더 매치는 12홀 플레이였고, PNC챔피언십은 36홀 규모다. 나흘 동안 펼쳐진 정규 대회가 아니다.
경쟁도 극심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카트를 탈 수 있었기 때문에 우즈가 웃으면서 대회를 출전할 수 있었다. 다만, 카트를 탔음에도 그린까지 걸어가는 순간마다 절뚝이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샀다.
2주 동안 골프계를 뜨겁게 달군 우즈는 샷에 있어 대부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7월 디오픈 후에도 꾸준히 운동하고 연습했다는 우즈는 드라이버 볼스피드 289km, 비거리 279m를 기록했다. 볼 스피드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보다 빨랐다.
스윙을 하는 것도,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도 나쁘지 않았다. 샷만 보면 당장 복귀해도 우승 경쟁은 충분히 할 것 같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우즈가 계속 발목 잡히고 있는 것은 다리다. 적어도 4일 동안 18홀을 다 걸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우즈도 “샷을 하는 것은 괜찮은데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는 걸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하다. 그리고 희망이 있다. 우즈와 절친한 토머스는 “우즈는 100% 나보다 더 멀리 드라이버를 보낸다. 특히 그는 컨디션이 좋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걷는 것도 어쩌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토머스는 “매일이 다르다. 하지만 그는 움직이고 있다. 오늘(더 매치 당일)은 잘 움직이지 못하는 건데, 매일 걸어서 10야드는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인상적이다. 지금으로는 매우 튼튼하고 건강하다”고 힘을 실었다.
미국 골프위크는 이런 점들을 모두 요약해 “우즈가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수도 있을까? 혹은 마스터스를 앞두고 플로리다 스윙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하고 시사했다.
당장 우즈가 해야 할 일은 족저근막염을 겪고 있는 다리를 치료 받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아직 그는 2023시즌 계획을 한 마디도 전하지 않았다. 우즈가 건강하게 돌아올 2023시즌은 우즈 뿐 아니라 모든 골프 팬이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