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결혼하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새 시즌에는 ‘골프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리디아 고는 오는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올해 부활을 알린 리디아 고는 결혼하며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한다.
올해 리디아 고는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기록했고, 컷 탈락 한 번 없이 톱10에만 14차례 올랐다.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최고 상금인 200만 달러는 물론 올해의 선수, 상금왕, 평균타수 등을 거머쥐었다.
만 25세인 리디아 고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는 27점 중 25점을 만들었다. 이 기세라면 전설 반열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다.
새 시즌에는 소렌스탐이 세운 대기록 ‘통산 최다 상금 돌파’를 넘본다. 소렌스탐은 LPGA투어 통산 최다 상금 2258만3693달러를 달성한 이후 14년이 흘렀지만 아무도 깨지 못한 ‘난공불락의 기록’이다.
리디아 고는 통산 최다 상금 5위(1669만5357달러)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34·1826만2344달러) 다음으로 높다. 박인비가 임신하며 당분간 대회 출전이 어렵고, 리디아 고가 지난 시즌 컨디션만 이어간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소렌스탐과 588만 8336달러 차이다. 올해 리디아 고는 436만 4403달러를 벌어들였다. 리디아 고가 이 기록을 새 시즌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보다 더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LPGA투어가 총상금을 늘리며 투어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지 않다.
리디아 고는 최종전 우승 후 배우자 정 씨를 언급하며 “그는 내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2021년 롯데챔피언십 직전에 정 씨를 만난 리디아 고는 그 대회에서 3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선수로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도 “그분은 내가 골프를 잘 하거나 못 해도 내 곁에 있을 것”이라며 정 씨 덕분에 심적 안정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평생 동반자를 만난 리디아 고가 새 시즌에도 올해 보여준 퍼포먼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리디아 고가 전설을 향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