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여전히 내 친구들이다.”
오는 4월 7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릴 마스터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골프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LIV골프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고, 캐머런 스미스(호주)나 더스틴 존슨(미국) 등 PGA투어 주요 선수들이 이적을 택하면서 PGA투어와 LIV골프는 적대관계가 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나 그렉 노먼(호주)은 최근 각자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비난하기도 했다.
PGA투어는 LIV골프로 넘어간 선수들을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LIV골프 선수들은 PGA투어 대회에 나설 수는 없으나 4대 메이저 대회는 출전할 수 있다. 올해만 해도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나 미국프로골프협회 등이 LIV골프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을 허가했다.
PGA투어 선수들과 LIV골프 선수들이 먼저 마주칠 장소는 마스터스. 특히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준비하는 챔피언스 디너다. 이 자리에는 LIV골프의 미컬슨이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버바 왓슨(미국) 등이 등장할 수 있다.
지난 1월 셰플러는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출전을 앞두고 휴가 중인 왓슨을 만나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 때 구석에 별도로 준비된 테이블이 있을 것이다”고 농담을 던졌다.
당시 PGA투어와 LIV골프의 신경전으로 비춰졌지만, 셰플러는 “우리끼리 농담한 거다. LIV골프 선수들이 이적하고 자주 못 보지 않았나. 하지만 챔피언스 디너가 과거와는 달리 약간 긴장된 분위기일 것 같다”고 해명했다.
마스터스가 점점 다가오자 디펜딩 챔피언 셰플러는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다시 모일 수 있는 저녁 자리는 정말 특별할 것이다.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 좋은 시간을 보내겠다. 다른 투어를 선택했다고 해서 그들이 더 이상 친구가 아닌 것은 아니다. 모두 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고 바랐다.
지난 2월 타이거 우즈(미국)는 “셰플러의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가 우승자고, 그가 준비하는 저녁 자리다. 그가 영예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떠났을지라도 그 자리의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 거기에는 많은 게 있다”고 디펜딩 챔피언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