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8)가 매치플레이 첫 경기부터 승리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김시우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2000만 달러)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크리스 커크(미국)와 맞붙어 4&3(3홀 남겨두고 4홀 차)로 이겼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우위를 점한 김시우는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2홀 차로 달아났다. 5번홀(파4)에서 커크가 버디를 잡아 1홀 차로 좁히는 듯 했으나 김시우는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응수했다.
12번홀(파4)에서 또 버디를 기록하며 3홀 차로 격차를 벌린 김시우는 13번홀(파4)에서는 이글을 낚아 버디를 잡은 커크를 따돌리고 4타 차까지 달아났다. 남은 홀에서도 기세를 내주지 않고 유지해 세 홀을 남겨두고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는 “오늘 전반부터 시작이 좋았다”면서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마무리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일찍 끝낼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 선수를 신경쓰기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에 맞게 내 플레이가 잘 흘러가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커크가 짧게 친 걸 보고 마음 편하게 했다. 그게 들어가면서 좋은 이글을 만들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일과 모레도 중요한 라운드가 남았다. 내일도 상대 선수에 개의치 않고 오늘처럼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면 좋은 성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1승을 챙긴 김시우는 24일 열리는 두 번째 조별리그에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대결한다.
한편, 임성재(25)와 김주형(21)도 이날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기를 잡았다. 이경훈(32)은 브라이언 하먼(미국)에 3&1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