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중 올해 가장 뜨거운 존 람(스페인)이 그린 재킷까지 가져갔다.
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총상금 18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람은 공동 2위 필 미컬슨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24만 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42억7388만원이다. 2021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약 2년 만에 메이저 대회 승수를 추가했다.
올해만 4승째를 기록한 그는 시즌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이자 새해 첫 대회였던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람은 2주 뒤 열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1월에만 2승을 잡은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WM피닉스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그를 따라잡자,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까 잡고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4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람은 3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기는 했으나,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켑카는 ‘메이저 사냥꾼’답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정조준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6개로 3타를 잃으며 람에게 그린 재킷을 내줬다.
스페인 선수 중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네 번째 선수다. 세베 바예스테로스(1980, 1983년)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1994, 1999), 세르히오 가르시아(2017)의 뒤를 이으며 스페인 골프 전설에 다가서고 있다.
람은 “역사는 내가 플레이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바예스테로스도 그 중에 하나다. 바예스테로스가 날 도왔다. 다른 말은 할 수 없다”면서 스페인 골프 전설에게 영광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