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경기)=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날린 이다연(26)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완벽하게 복귀를 알렸다.
이다연은 30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KLPGA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7승째. 우승 상금은 2억3400만원.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째를 챙겼다. 이다연은 2019년 한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21년 한화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이나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승수를 더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도 노려볼 수 있다.
KLPGA투어 대표 선수 중 한 명인 이다연은 지난해 아쉬운 부상에 하반기를 날렸다. 지난 여름 갑작스럽게 왼 팔꿈치 수술 소견을 듣고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수술 후 새 시즌 복귀를 위해 재활에만 몰두했다.
반년이라는 시간을 이겨낸 이다연은 올해 복귀했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는 기권했지만,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에서 18위를 기록하더니 지난주 대회였던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에서는 5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번 대회 역시 날카로운 샷 감을 앞세워 우승 사냥에 나섰다. 3라운드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다연은 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바운스 백에 성공했다.
7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해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8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했다. 그러나 경쟁자였던 루키 방신실(19)이 달아나지 못했고, 이다연은 노련하게 후반에 기회를 잡았다.
이다연은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더하며 달아날 준비를 했다. 12번홀(파3)에서 보기가 있긴 했으나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가 됐다. 이어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서 격차를 벌렸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놓치고 파를 기록했지만, 이미 4타나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루키 손예빈과 박결이 9언더파 279타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방신실은 8언더파 280타로 이소영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