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인터뷰]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사장 메리 루 본이 말하는 넘버원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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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인터뷰]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사장 메리 루 본이 말하는 넘버원의 비결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5.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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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클럽과는 다르게 골프볼에 적용된 기술은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그 때문에 골퍼들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광고하는 골프볼보다 오랜 전통과 신뢰를 쌓은 골프볼을 선택한다.

타이틀리스트는 1949년 US오픈에서 처음 ‘사용률 1위’ 타이틀을 따낸 뒤 지금까지 74년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74년 동안 골퍼들의 신뢰를 한 번도 잃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이 어떻게 넘사벽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는지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부문 사장 메리 루 본(Mary Lou Bohn)에게 물었다.

●●●새로운 Pro V1 시리즈가 출시되었는데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의 수장으로서 소감은 어떤가?
우리가 매우 뛰어난 퍼포먼스의 신형 Pro V1 시리즈를 선보인 것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다. 이제 막 2023년형을 출시했지만 이미 새로운 골프볼을 개발 중이고 그다음 세대도 기대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차세대 제품을 더욱 좋은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많은 골퍼는 우리가 반드시 그렇게 행동하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Pro V1 시리즈는 오랜 기간 압도적인 투어 사용률을 기록하면서 골프볼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골프볼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우선 성능과 품질의 우수성을 말하고 싶다. 우리가 골프볼을 설계할 때의 목표는 골퍼가 기대하는 모든 퍼포먼스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관성이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골프볼이 일관성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더즌의 골프볼을 샀다면 12개의 모두 동일한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이 전 세계 투어와 시장에서 골퍼들의 신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탁월한 성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든 골프볼에 일관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투어 선수들이 Pro V1 시리즈를 신뢰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먼저 우리는 서로 다른 것을 원하는 선수들을 위해 그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골프볼을 만든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는 높은 탄도를 원하고 또 다른 선수는 낮은 탄도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골퍼들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한다. 골퍼들이 공통으로 원하는 퍼포먼스를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그들의 요구사항을 담아낸 골프볼을 만들어서 골퍼가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골프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는 Pro V1이든 Pro V1x 모두 톱클래스의 성능을 갖추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만약 골퍼들에게 이 골프볼을 사용했을 때 150야드까지 날아간다고 말한다면 골퍼들은 한 더즌의 골프볼이 모두 같은 거리를 날아갈 거라는 굳은 믿음이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뛰어난 성능과 품질 그리고 일관성을 갖췄기 때문에 골퍼들이 진정으로 타이틀리스트를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볼에서 시작해 클럽, 기어 그리고 한국에서는 어패럴 시장도 큰 성공을 이뤘다. 다양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가면서도 전 세계 투어 사용률이나 골프볼의 성능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우리의 뿌리는 골프볼이다. 1932년에 창업자 필 영(Phil Young)은 다른 어느 것보다 골프볼을 잘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골프볼에만 집중했다. 골프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모든 샷에 사용되는 단 하나의 장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명성은 골프볼의 성능으로부터 얻었다. 그 때문에 현재까지 계속 골프볼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골프용품을 개발하면서 스스로 “골프용품도 만드는 골프볼 회사”라는 말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골프 선수들이 더 나은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좋은 스코어를 내도록 도와주는 거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클럽 시장에 선보였던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다른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퍼터는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며 모든 골퍼를 도울 수 있는 장비들이다.

●●●코로나19를 기준으로 골프 산업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전 세계의 골퍼가 골프에 참여하고 골프에 복귀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우리는 몇 년 사이에 골프 참여자의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물론 타이틀리스트에도 긍정적인 일이다. 우리는 열정적인 골퍼에게 집중한다. 열정적인 골퍼들은 그 누구보다 많은 라운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더 나은 골프를 하고 골프를 더욱 즐길 수 있도록 최고의 용품을 제공한다.
골프 산업 전반의 성장은 정말 흥미롭다. 그리고 골프 산업의 성장이 미래의 골퍼에게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열정적인 골퍼에게 집중할 것이며, 그들의 눈높이에 따라 그들의 요구사항을 가장 잘 만족시켜줄 수 있는 다른 기술적 특성이 있는지 지속해서 확인할 것이다.

●●●타이틀리스트는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프로토타입의 골프볼을 만들고 투어 선수들에게 먼저 제공하는 투어 밸리데이션을 거치면서 피드백과 코멘트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투어 밸리데이션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아주 오래전부터 프로 골퍼들에게 피드백을 받아왔다. 아마 1950년대부터일 것이다. 1960년대에 연구개발 부서가 공식화되면서 본격적인 투어 밸리데이션이 시작되었다. 프로 골퍼를 우리 회사의 연구센터로 데리고 오거나 우리가 직접 여러 투어 토너먼트에 찾아가서 피드백을 받고 그 피드백을 연구실로 전달해 성능을 개선하도록 노력했다.
신형 Pro V1 시리즈의 투어 밸리데이션에서 프로 골퍼들의 반응은 엄청났다. 당장 토너먼트에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프로 골퍼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새로운 골프볼을 테스트해보고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의 골프볼을 2년마다 출시하는 과정이 힘들 것 같은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어떤 투자를 하고 있나?
이 질문에는 두 가지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관점으로 다양한 재료와 여러 구조로 골프볼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골퍼들과 테스트한다.
두 번째는 전략적 자본 투자다. 몇 년 전 우리는 골프볼 사업에 1억2000만 달러의 자본 투자를 약속했다. 이런 투자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을 개발해서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시장에 내놓은 골프볼은 단지 새로운 제품일 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보다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차세대 골프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도구와 기술을 갖추고 있다. 
 

●●●프로토타입의 골프볼을 대량생산 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들었다. 이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물론 프로토타입 골프볼을 대량으로 생산하기는 쉬운 과정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1935년부터 수십 년 동안 골프볼을 만들어왔으며 정확한 제품 규격을 지키며 골프볼을 제조할 수 있는 지식과 자체 제작 설비를 가지고 있다. 일관된 성능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제작 기술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우리는 공정의 모든 단계를 모니터링해 코어 몰딩부터 마감, 심지어 페인트 스프레이에 이르기까지 공정의 모든 부분이 최고 품질로 만들어지는지 확인하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는 어떤 점을 먼저 생각하고 골프볼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골퍼라면 누구나 자신의 골프에 도움이 될 골프볼을 우선순위로 정해야 한다. 내가 어떤 플레이를 하고 론치 컨디션은 어떻게 되는지, 또 골프볼의 성능적 특성이 나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지에 따라 골프볼을 선택해야 한다. 골퍼마다 스코어에 도움이 되는 탄도와 스핀이 다르기 때문이다.
Pro V1, Pro V1x 그리고 AVX 제품 간에는 퍼포먼스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는 바로 볼 비행, 스핀, 타구감이라는 측면에서 비교될 수 있다. 볼 비행, 스핀, 타구감을 고려하고 골퍼 자신의 론치 컨디션에 맞는 골프볼을 선택하면 최고의 퍼포먼스로 스코어를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 골프 시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골프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흥미롭다. 왜냐하면 한국 골퍼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골퍼들이고 이렇게 열정적인 골퍼들이 우리의 타깃이기 때문이다.
한국 골퍼들은 골프를 사랑한다. 더 나은 게임을 위해 용품을 구입하고 레슨을 받으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다. 따라서 나는 한국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 열정적인 골퍼가 많고 성능과 품질을 우선시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 골퍼들은 Pro V1 시리즈를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골퍼들이다. 따라서 새로운 Pro V1 시리즈를 출시하면 한국 시장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본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타이틀리스트에서 헌신했는데 위기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코로나19 팬데믹 때 매사추세츠에 있는 볼 플랜트 시설을 폐쇄해야 했다. 우리는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했다. 매사추세츠 지역에서 약 1500명의 직원이 타이틀리스트에서 일하고 있었고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3개월간의 폐쇄가 끝나고 직원들이 다시 안전하게 일 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했다. 타이틀리스트에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고 동료들이 안전하게 돌아와서 다시 골프볼을 생산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또 내가 타이틀리스트에서 일한 시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2000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으로 Pro V1 골프볼을 선보였을 때다. 투어 선수들이 “이 골프볼은 뭐지? 엄청난데?”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고 그 즉시 47명의 선수가 Pro V1 골프볼로 교체했다. 그리고 언론도 골퍼도 모두 열광했다. 당시에는 시장이 요구하는 엄청난 양의 Pro V1을 만들어낼 대량생산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가 일부러 시장에 Pro V1을 많이 공급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하기도 했다. 수많은 골퍼가 Pro V1 시리즈로 플레이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었다. 그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현재 어떤 골프볼을 사용하고 있나?
나는 조금 더 높은 탄도가 필요하고 그린 주변에서도 더 많은 스핀을 원한다. 따라서 Pro V1x를 사용한다.

●●●골프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골퍼가 있는데, 당신에게 그를 설득할 1분이 주어진다면 어떤 것을 강조하고 싶나?
골프볼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골퍼에게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라는 것이다. 골프볼은 모든 샷에 사용하는 유일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성능이 뛰어난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을 선택해야 한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의 성능은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증명해왔다.
또 일관성도 매우 중요하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은 수십 개에서 수백 개까지 일관된 성능을 발휘한다. 일관된 스코어를 기록하고 일관된 샷을 하고 싶다면 가장 일관성 높은 골프볼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골퍼들이 일관된 결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골프볼 제조에 많은 투자를 한다. 이게 바로 타이틀리스트다.

●●●마지막으로 열정적인 한국 골퍼에게 코멘트를 부탁한다.
그저 골프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골프를 사랑한다. 장비에 대한 열정도 많다. 한국의 모든 열정적인 골퍼들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골프를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모두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재미있는 골프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타이틀리스트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골퍼를 위해 계속해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사진_윤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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