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을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TPC하딩파크(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화라이프플러스인터내셔널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 3차전에서 일본을 만나 2경기 모두 이겼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사소 유카, 시부노 히나코와 맞붙어 3&2(2홀 남겨놓고 3홀 차)로 이겼다. 고진영이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1홀 차로 앞서기 시작했고, 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하며 2홀 차까지 달아났다.
9번홀(파3)에서는 고진영과 김효주가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3홀 차로 격차를 벌렸다. 10번홀(파4)에서 김효주가 추가 버디를 낚아 승부는 4홀 차가 됐다. 사소가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하며 3홀 차로 좁히는 듯 했으나, 일본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전인지와 최혜진은 하타오카 나사, 후루에 아야카와 만나 3&1로 이겼다. 한국은 1번홀(파5)부터 나란히 버디를 잡았다. 후루에가 2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전인지가 3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다시 1홀 차 우위를 챙겼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다 14번홀(파4)에서 전인지가 버디를 더하며 2홀 차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17번홀(파3)에서 전인지와 최혜진이 모두 버디를 잡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은 “효주와 실수해도 ‘그럴 수 있지’ 하며 편하게 하려고 했다. 워낙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라 서로 미안한 감정을 전혀 못 느꼈다. 덕분에 더 재밌게 할 수 있다. 내가 잘 될 때는 효주가 으쌰으쌰 해줬고, 서로가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진영이가 다 했다. 오늘 진영이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웠다. 나도 최선을 다해 이겨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서로 호흡이 잘 맞아 좋은 성적으로 끝냈다”고 전했다.
전인지는 “팀을 이뤄서 경기를 하다 보면 잘 안 풀릴 때도 더 으쌰으쌰하는 점이 있고, 잘 될 때도 서로 더 즐겁게 경기를 이끌어가려고 한다. 각자 좋은 에너지를 받고, 다음에 개인으로 플레이할 때 좋은 영향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네 선수 모두 남은 2023시즌에 우승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최혜진은 “각자 경기하다 보니 이렇게 가까이서 이야기하며 경기할 일이 없었다. 팀으로 경기하면서 언니에게 많이 배우기도 하고, 언니가 많이 이끌어줘서 덕분에 너무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얘기했다.
한국은 3차전에서 일본을 모두 이겨 승점 2점을 더했다. 하지만 호주와 태국전을 모두 패하며 4강 진출은 이미 실패한 상황. 스웨덴이 5.5점으로 1위로 4강에 올랐다. 미국이 3.5점으로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B조에서는 태국과 호주가 각각 6점, 3.5점으로 4강에 올랐다. 태국은 3경기 모두 전승하는 기세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