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신경 안 써요.”
11일 우리금융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를 마친 박상현(40)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같은 조였던 정찬민(24)과 임성재(25)가 장타를 펑, 펑 날렸으나 스스로 해야 할 일에만 집중했다는 의미다.
1라운드 때만 해도 박상현의 노련함은 임성재와 정찬민을 뛰어넘었다. 동반 플레이한 세 선수 중에서 박상현이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2위에 올랐다. 임성재와 정찬민은 1언더파를 기록했다.
정찬민은 12홀 드라이버 비거리 312.15야드를 임성재는 281.84야드를 기록했다. 박상현은 266.39야드에 그쳤다. 1번홀에서만 하더라도 정찬민은 티 샷을 313.19야드, 임성재는 299.51야드를 날렸는데, 박상현은 268.72야드에 그쳤다. 비거리가 현저히 차이났지만, 결과만 놓고보면 박상현이 뛰어났다.
박상현과 함께 플레이한 정찬민은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잔실수도 없고 확실히 쇼트게임과 코스 매니지먼트는 최고인 선배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성재 역시 “2017년 이후로 박상현 프로님과는 처음 함께 플레이해본 것 같다. 옛날에도 대단했지만 여전하다. 특히 퍼팅이 오늘도 좋더라. 항상 자신의 스타일로 계속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어차피 비거리가 워낙 많이 나가는 선수인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로 내가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골프에서 첫 번째는 비거리가 아니라 스코어지 않나. 나는 내 식대로 노련하게 잘한 것 같다”면서 “나는 매 대회 이런 경험을 한다. 당황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이어 “전반적으로 오늘 핀 위치가 다 어려웠다. 그래서 스코어가 다들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최대한 코스에서 감을 찾으려고 했다. 샷과 퍼팅 연습 좀 더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하고 다짐했다.
박상현은 지난해 드라이버 비거리 84위였지만, 평균 퍼팅 수 1.78개로 공동 10위, 평균 타수 70.9615타로 15위를 기록했다. 올해 우승은 없으나 2021년에는 2승, 지난해 1승을 올리며 꾸준히 코리안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올해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에서 준우승, 코리아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적어냈다. 한참 어린 후배들 사이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보이는 박상현이 노련함을 앞세워 코리안투어 통산 12승을 노린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