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기뻐할 만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미즈노만의 신념이자 가치다.”
스포츠의 힘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미즈노가 꿈꾸는 기업 이념은 고스란히 다타니 기요시 한국미즈노 대표이사의 경영 철학으로 스며들어 있다.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제공해 기쁨을 안기는 것, ‘아이언 명가’를 넘어 골프 토털 브랜드로 확대하는 미즈노 정신의 현재이자 미래가 엿보인다.
●●● 올해 1월부터 한국미즈노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재 가장 중점을 둔 업무는 무엇인가?
먼저 자사 사업 상황과 직원들의 업무 내용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보다 활기 있게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쌓은 해외법인 경영 경험을 살려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 또 기존 사업 방식을 더 좋게 바꿀 수는 없는지 등을 생각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 또 아직 과정에 있긴 하지만 고객 및 시장 파악에 힘쓰고 있다. 아무래도 동남아시아나 일본과는 고객 성향 및 상품 트렌드 등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자사 상품과 사업에 관한 것뿐 아니라 식료품과 식당, 의류 등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폭넓게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 최근 국내에서 열린 이색적이고 힙한 브랜드 데이가 인상 깊었다.
이곳에서 처음 한국 골퍼들과 만남을 가졌다. 어떤 느낌을 받았나? 아직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 골퍼들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역시 한국 골퍼들은 플레이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상품 지식이나 구체적인 스펙에 대해서도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타구감이나 타구음의 차이에도 꼼꼼하게 신경 쓴다.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비거리를 중시하는 남성 골퍼나 인도어 골프를 즐기는 여성 골퍼가 많은 것도 동남아시아 시장과 차이가 있어 매우 인상 깊었다.
●●● 오사카 본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태국 미즈노 대표를 역임했다. 짧은 시간이겠지만 일본, 동남아 시장과 한국은 어떻게 다르다고 느끼나?
한국은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다. 가장 큰 특징은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에 대한 것이다. 골프는 물론 러닝과 인도어 스포츠, 최근에는 축구와 풋살에 이르기까지 40~50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불리던 스포츠 영역에서 여성과 젊은 층의 참여가 활발하다. 특히 스포츠로 자신을 단련하는 의미를 넘어 자기표현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아마 소셜의 발달도 상호 영향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한 스포츠 활동을 넘어 새로운 문화와 놀이로까지 확대되는 것이 흥미롭다.
●●● 그렇다면 한국 시장만의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가?
또 다른 특징으로는 시장의 변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이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골프에 여성과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해 대중화와 친근감이라는 이미지 기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다시 테니스가 각광을 받는 스포츠로 자리한다고 알고 있다. 이렇게 참여하는 스포츠의 유행이 빠른 것과는 또 다르게, 자기 자신이 선택하고 즐기는 스포츠 종목에 대한 성숙도가 높은 것도 한국 시장의 특징이라 본다. 올해 초 아직 추운 날씨이던 때 영하의 온도임에도 히터를 틀고 연습하는 골퍼, 심지어 필드에까지 나가는 골퍼를 보면서 골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열정이 많은 만큼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관심과 관여도가 높은 스마트 컨슈머가 많은 한국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웃음).
●●● 골프 호황 시대를 맞았다. 한국 골프 인구도 급증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
한국 골프 시장은 상당히 성숙해가고 있으며 동시에 무척 다이내믹한 특징을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젊은 층과 여성 골퍼의 유입으로 골프 시장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미즈노는 골퍼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도록 상품 라인업을 심층적으로 세분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가을 JPX923 시리즈와 더불어 전개한 미즈노의 독자적인 피팅 시스템 ‘샤프트 옵티마이저 3D’를 활용해 커스텀 피팅 클럽 시장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이렇게 선보인 제품을 고객이 사용하면서 그것이 만족감으로 이어지고, 지속적으로 신뢰가 쌓이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나가겠다.
●●● 미즈노는 ‘아이언 명가’로 불린다. 장인 정신이 깃든 미즈노 단조 아이언의 고유한 타구감 때문이라 생각한다. 변함없는 타구감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가?
미즈노가 100년(올해 창립 117년)이 넘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골프(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품질과 기능, 그리고 퍼포먼스를 최우선으로 고집하는 것이 미즈노의 프라이드와 품질 개발이고, 또 이것이 미즈노의 경쟁력이다. 다시 말해 고객이 기뻐할 만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미즈노만의 신념이자 가치다. 이러한 경영 신념을 바탕으로 미즈노 아이언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첫 번째 비결은 바로 엄선된 소재다. 미즈노 아이언은 기존의 S25C 소재를 보다 엄선한 고품질 탄소강 S25CM(1025E)을 헤드 소재로 사용한다. 일반 연철보다 점성이 강하고 무엇보다 타구감이 뛰어나다. 또 일반 단조 클럽은 연철 단조의 생명선, 즉 금속 조직의 흐름인 단류선이 끊겨 있지만 미즈노의 단조 아이언은 페이스와 넥이 일체가 된 ‘넥 일체 성형’을 통해 단류선이 넥 부분에서 끊어지지 않고 연결돼 있다. 바로 그레인 플로 포지드 제법을 통한 것이다. 이 기술로 인해 묵직하지만 부드러운 미즈노 아이언 특유의 타구감이 완성된다. 미즈노는 이 제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 더욱 완성도를 높여 2018년형 아이언부터는 그레인 플로 포지드 HD 제법을 채용해 기존보다 단류선의 수를 30% 정도 증가시켰다.
●●● 골프 토털 브랜드로 용품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언 명가 타이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언을 제외하고 가장 주력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역시 ST230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우드 라인이 아닐까 한다. 글로벌 모델인 ST 시리즈는 올해 5세대째를 맞이했다. 드라이버는 물론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까지 퍼포먼스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높다. 미즈노의 코어테크 챔버 기술과 고가의 베타 티탄 페이스, 카본 솔 등 비거리의 직진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과 개발이 완성도를 이루고 있다. 실제 이번 골프다이제스트 핫리스트에서도 당당히 골드 메달을 차지하지 않았나(웃음)? 아이언의 로열티에 이어 세계 최초의 카본 우드(뱅가드, 1982년)를 개발한 미즈노의 명성에 걸맞은 평가와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투어와 데모 모든 영역에서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 당신의 골프백 속 클럽이 궁금하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장 애착이 가는 클럽은 무엇인가?
싱가포르에 있을 때도 업무상 클럽을 여러 번 바꿨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연철 단조 헤드의 타구감이 좋다. 아이언은 JPX, 퍼터는 MP와 OMOI 단조 헤드를 쓰고 있다. 특히 아이언은 JPX가 내 실력에서는 잘 맞아 나에겐 베스트 클럽이다.
●●● 이제 본격적인 골프의 계절이다. 한국미즈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어떤 목표와 계획을 갖고 있는가?
‘보다 좋은 스포츠용품과 스포츠 진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다.’ 미즈노의 기업 이념이다.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서 골프, 러닝,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상품 개발과 스포츠용품을 제공하고 이뿐 아니라 스포츠 행사, 대회, 다양한 스포츠 선수 및 팀 등에 대한 지원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창출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 미즈노는 스포츠의 힘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독자 여러분과 한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미즈노와 많은 접점을 통해 이런 이념을 직접 느껴주신다면 매우 기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