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메이저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가운데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에서는 릴리아 부(미국)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셰브론챔피언십에 이어 AIG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부는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1위를 확정지은 것은 물론 올해의 선수 선두, 상금왕 부문 2위에 등극했다.
한국은 울상이다. 올해는 메이저 대회에서 1승도 거머쥐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전인지(29)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AIG여자오픈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며 골프 팬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2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13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를 시작으로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 유소연, 고진영, 이미림, 김세영, 이정은 등이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세가 뚝 끊긴 모양새다. 2022년 32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우승은 4회가 전부다. 고진영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 김효주가 롯데챔피언십, 지은희가 뱅크오브호프 LPGA매치플레이, 전인지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고진영의 2승(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 코그니전트파운더스컵)이 전부다.
미국, 태국, 중국, 일본, 등 경쟁자에게 밀리다 보니, 한국 선수들은 올해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열세다. CME글로브시즌에서 김효주는 4위, 고진영은 6위에 그친다. 올해의 선수도 고진영이 5위, 김효주가 6위다.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금왕에서는 김효주가 6위, 고진영은 12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평균타수에서 김효주가 69.69타로 선두, 고진영이 70.04타로 2위를 달리며 자존심을 챙기고 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꾸준한 유해란이 593점으로 선두다. 그레이스 김(호주)이 488점으로 2위, 로즈 장(미국)이 334점으로 3위를 이어가고 있어, 아직은 유리한 위치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에도 LPGA투어에서 주요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역대급 시즌을 펼치며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등을 휩쓸어 가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과를 낸 사람이 없다.
현재 한국 선수가 선두인 평균타수나 신인왕에서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까. 2023시즌 LPGA투어 남은 12개 대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