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2회 포함 톱10 8차례. 톱10 피니시 확률 61.5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혹평 속에 꾸준하게 제 몫을 다하는 이가 있다. 세계 랭킹 톱10을 유지 중인 동갑내기 친구 고진영(28)과 김효주(28). 시즌 2승을 챙긴 고진영에 비해 김효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으나, 여러 성적 지표에서 김효주가 상위권에 있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기준 평균타수 69.686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이 2위로 70.040타. 김효주가 유일하게 60대 평균타수를 기록 중이다.
평균타수는 골프에서 꾸준함의 상징이다. 김효주는 지난해에도 69.39타로 평균타수 2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순히 평균타수만 1위를 달리고 있는 게 아니다. 그린 적중률도 74.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72.41%로 33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정확도를 높였다.
여기에 버디 수 3위(212개), 페어웨이 안착률 2위(83.8%), 톱10 피니시율 1위(61.54%)를 달리는 등 기술적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달리며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꾸준히 잘하고 있는 김효주지만, 우승이 없다. 지난해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이다.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AIG여자오픈에서도 1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섰으나,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US여자오픈에서도 단독 선두였던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3타 차 공동 3위였지만, 톱10에 오르는 데 그쳤다.
김효주는 올해 CME글로브포인트에서 1741.183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톱5 중 네 자리를 채우고 있다. 우승 없이 톱5를 유지 중인 선수는 김효주가 유일하다는 의미다. 만약 김효주가 우승한다면 평균타수 타이틀은 물론 CME글로브포인트 1위 경쟁도 내다볼 만하다.
김효주는 25일 막을 올릴 LPGA투어 CPKC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에 출격한다.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물론 이번 대회 챔피언이었던 고진영이나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대거 출전해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가 올해 우승을 찍고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