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프가 여러모로 또 미소지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골프 국가대표팀이 1일 최종 라운드를 끝으로 메달 4개를 수확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처럼 금메달 4개를 쓸어담진 못했지만,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거머쥐며 미소지었다.
특히 남자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 1개, 개인전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들은 단체전에서 76언더파 788타를 적어내며 2위를 무려 25타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단체전은 라운드 별로 한 국가에서 최저 순위를 기록한 선수를 제외한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즉, 단체전 우승은 팀원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시우(28)와 임성재(25)는 저력을 과시했다. 임성재는 어색한 코스에서도 나흘 내내 65~66타를 적어내는 안정감을 보였다. 김시우는 3라운드에서 4위로 치고 올라오더니, 최종 라운드에서도 7타를 줄이며 단독 4위로 마무리해 팀에 보탬이 됐다.
아마추어 듀오의 활약도 박수를 보낼 만했다. 장유빈(22)은 첫날부터 61타를 적어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에서 70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대회 초반 팀의 사기를 끌어올릴 만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우영도 마찬가지다. 3라운드에서 1타를 잃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첫날부터 9타를 줄이며 아마추어의 힘을 발휘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톱10을 확정했다.
남자 골프는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등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서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장유빈과 조우영이 전반기 동안 관심을 받았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김시우와 임성재는 곧장 PGA투어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고, 장유빈과 조우영은 프로 무대에 본격적인 발을 들일 예정이다. 금·은메달 획득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병역 면제까지 받은 이들이 앞으로 골프계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지켜볼 일이다.
[사진=대한골프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