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차게 드라이버로 때린 볼이 그린에서 멀리 떨어진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상황이라면 두 번째 샷의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크로스 벙커(Cross Bunker)나 페어웨이 양쪽에 있는 윙 벙커(Wing Bunker)에서는 벙커 탈출에 의미를 두고 웨지나 짧은 아이언을 사용해 볼을 꺼내는 선택을 할 수도 있으며, 긴 클럽을 사용해 가능한 한 그린 주위로 가깝게 다가가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때 조금의 위험성을 감수하더라도 핀에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볼을 보내고 싶을 때는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최고의 클럽 선택이 될 수 있다. 페어웨이 우드는 길이가 길고 로프트가 낮은 만큼 까다로운 클럽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넓은 솔을 가지고 있어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모래를 깊게 파고들지 않기 때문에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최상의 결과를 노려볼 수 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공이 모래에 잠기지 않고 모래 위에 깔끔하게 놓인0 좋은 라이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둘째로 벙커 턱이 거의 없거나 아주 낮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스탠스를 만들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만약 당신의 볼이 이 조건에 충족되는 상황이라면 지금 설명하는 방법에 따라 페어웨이 벙커 샷을 시도해보자.
벙커에서 시도하는 페어웨이 우드 샷은 쉬운 샷이 아니며, 이 샷을 성공시키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강하게 스윙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콘택트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균형 잡히고 절제된 4분의 3 스윙을 해야 한다.
실제로 자주 볼 수 있는 몇 가지 일반적인 실수는 스윙 중 조급함을 느끼고 볼을 벙커 밖으로 최대한 멀리 치려는 마음에 콘택트 문제(너무 두껍거나 얇은 샷)를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실수는 볼을 공중으로 띄우기 위해 임팩트 때 몸을 뒤로 과도하게 기울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스윙의 로 포인트가 볼보다 너무 뒤에 있어 샷을 망칠 수 있다. 벙커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높은 성공률을 원한다면 80% 정도의 파워로 볼을 쓸어내듯 스윙하고, 의도적으로 탄도를 높이려고 하는 대신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하체로 깨끗한 콘택트에 집중해보자.
레슨_존 몽고메리(John Montgomery) 존 몽고메리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베스트 영 티처인 존 몽고메리는 골퍼스 대치점과 더프라자 한남점에서 골퍼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_김시형(49비주얼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