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젊은 해외파 선수들이 세계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12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톱30에 한국 선수는 5명 뿐이다. 고진영(28)과 김효주(28)가 6~7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신지애(35)가 15위, 양희영(34)이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유해란(23)이 30위를 차지했다.
베테랑 신지애가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젊은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다툴만큼 활약했고, 양희영이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자리를 지켜준 덕분이다.
지난 2022년 마지막으로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만 하더라도 30위권에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고진영과 김효주 외에도 전인지(29)가 8위, 박민지(25)가 14위, 최혜진(24)이 20위, 김세영(30)이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히려 베테랑은 50위권 밖에 머물렀다.
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베테랑은 날아올랐지만, 해외에서 뛰는 중고참 선수들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듯 했던 전인지는 올해 톱10에 오른 게 한 번이 전부일 정도로 활약세가 크지 않았다.
여기에 LPGA투어 2년 차를 맞이한 최혜진이 첫해에 비해 조용했다. 루키 시즌에도 우승은 없었지만, 상금 순위 6위, CME글로브포인트에서 5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상금, CME 포인트에서 모두 30위권 밖에 머물렀다.
김세영도 2020년 2승을 차지한 이후 3년째 우승 소식이 뚝 끊겼다. 올해 톱10에 든 것도 두 차례 뿐. 2021년부터 올해까지 CME포인트, 상금 모두 10위권 안에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내년에는 세계 랭킹 관리가 중요하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 세계 랭킹 15위권 내에 같은 국가 선수가 4명 이상 있으면 출전권을 4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2명, 현재로서는 고진영과 김효주만 출전한다.
올해 L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이소미(24)와 성유진(23), 임진희(25)가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LPGA투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보다 랭킹 포인트를 더 많이 쌓을 수 있다. 새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이들의 활약으로 세계 랭킹을 요동치게 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