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이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드라이브온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아쉬움은 있었으나,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선두로 라운드를 먼저 마쳤다. 넬리 코르다(미국)가 마지막 두 홀에서 3타를 줄이는 바람에 동타를 이뤄 둘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4타 차를 뒤집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면서 리디아 고의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해낸다면 2주 연속 우승은 물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1점을 채우게 된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명예의 전당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에서 파로 비긴 이들은 두 번째 연장에서 리디아 고가 파 퍼트를 놓치고 코르다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두 번째 연장에서 리디아 고의 세컨드 샷이 그린에 안착하지 못 했는데, 공은 꽃다발과 샴페인 옆에 떨어졌다. 만약 리디아 고가 코르다를 꺾었다면, 그의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해줄 꽃다발과 샴페인이였을 것이다.
미국 골프위크는 “리디아 고는 관중석 근처, 장미꽃 옆에 공이 떨어지면서 안도했겠지만, 이는 잔인한 결과를 예고했다. 아쉽게도 리디아 고는 샴페인과 꽃다발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둘의 매치는 큰 관심을 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미국풋볼리그(NFL) 플레이오프 기간을 피해 하루 앞당겨 대회를 치렀을 정도로 골프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골프위크는 “둘의 매치 플레이는 NFL 경기 중에도 SNS를 달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제 LPGA투어는 한 달여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2월말 아시아스윙으로 돌아온다. 리디아 고는 아시아 대회에서 늘 좋은 성적을 냈다. 아시아에서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