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호스트로 처음 나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승전보를 울릴지 관심이 쏠린다.
박세리는 오는 22일(한국시간)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팔로스버디스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투어 퍼힐스 박세리챔피언십에 호스트로 나선다.
LPGA투어에서만 메이저 대회 포함 25승을 거둔 박세리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다. 1998년 신인왕과 2003년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2006년에는 헤더파어워드를 수상했다. 헤더파어워드는 LPGA투어에서 골프에 대한 사랑과 헌신, 노력, 인내 등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여기에 2007년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도 했다. 박세리 덕분에 골프를 시작한 박인비 등 ‘세리 키즈’는 박세리를 이어 LPGA투어에서 업적을 남겼다.
은퇴 후에도 국내에서 주니어 골프를 위한 자선 행사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호스트로 꾸준히 골프를 위해 힘썼다. 2022년에는 여자 골프 전설인 안니카 소렌스탐이나 로라 데이비스, 크리스티 커, 청야니 등을 초청해 월드매치를 진해하기도 했다.
박세리가 호스트로 나서자 LPGA는 “박세리가 LPGA투어에서 은퇴한 이후 그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그가 호스트로서 새로운 역할을 맡으며 새로운 세대는 여자 골프계 판도를 바꾼 박세리를 알아가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박세리는 “차세대 골프 선수들을 멘토링하고 내가 사랑하는 골프로 환원하는 게 내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다”고 전했다.
한국 골프 레전드의 새로운 시작에 한국 선수 20명이 힘을 실는다. 김효주와 신지애, 유해란, 김아림, 신지은, 최혜진, 박희영, 이소미, 이정은, 전인지, 지은희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톱25 가운데 6명을 제외한 19명이 출전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한국 톱 랭커 고진영과 셀린 부티에(프랑스), 이민지(호주), 리디아 고(뉴질랜드), 양희영, 에인절 인(미국)이 명단에 빠졌다. 고진영은 경기 스케줄 관리 차원에서 나서지 않는다. 디펜딩 챔피언 인뤄닝(중국)과 넬리 코르다, 렉시 톰프슨, 릴리아 부, 로즈 장(이상 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박세리를 보며 성장한 한국 골프 선수들이 박세리 이름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