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싱가포르여자오픈에서 ‘여고생 패기’를 보였던 오수민이 아마추어 대회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을 휩쓸었다.
오수민은 23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44회 퀸시리키트컵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 골프팀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냈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오수민은 2위 사라 햄멧(호주)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이효송이 홀인원 포함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3위, 김시현 역시 2오버파 290타로 4위를 차지하며 한국 대표팀이 단체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개인전·단체전 우승을 해낸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대회는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플레이를 치른 뒤, 출전 선수 3명 중 최하위를 제외한 2명 성적으로 단체전 성적을 매긴다. 한국은 오수민과 이효송의 활약 덕분에 최종 라운드에서만 11타를 줄인 셈이다.
오수민은 “첫날 성적이 저조해서 걱정했지만 그럼에도 팀 분위기가 ‘할 수 있다’였고, 코치님과 선수끼리 서로 격려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국가대표 첫해인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모두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총 14개국이 참가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마추어 팀 선수권 대회다.
오수민은 지난 10일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싱가포르여자오픈에서 이예원, 방신실 등 쟁쟁한 대표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벌였다.
당시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을 한 뒤 드라이버로 세컨드 샷을 공략해 투 온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오수민은 170cm가 넘는 큰 키에 장타가 장점인 선수로, 올해 국가대표가 된 지 첫해부터 골프 팬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