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프 황제’는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올해 마스터스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1~2라운드에서는 1오버파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마스터스 역대 24회 연속 컷 통과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최악을 맛봤다. 무빙데이서 82타를 기록한 우즈는 1995년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이후 한 번도 80대 타수를 기록한 적이 없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에서도 5오버파 77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6오버파 304타를 기록해 60위로 마쳤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컷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 성적이다.
그는 “좋은 한 주였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더 긴 연습 기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대회를 모두 치른 적이 없었지만, 목~금요일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메이저 대회 출전이 목표다. 이번 마스터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1~2라운드를 잘 치렀다는 점과 나흘 동안 신체적인 문제 없이 대회를 소화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올해 열릴 세 개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즈가 출전해 우승을 노릴 것이라는 기대를 사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는 대회를 치를수록 쇼트게임과 퍼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도 “우즈는 한 달에 한 번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몸이 허락한다면 우즈의 다음 출전 대회는 5월 중순에 열리는 PGA챔피언십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PGA챔피언십은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 코스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보다 평지형이라 다리가 아픈 우즈에게는 더 나은 경쟁 조건이 될 것이다.
우즈는 “단지 모터를 계속 작동시키고, 몸을 움직이고 더 강해지고 발전하는 것만 계획한다. 연습 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는 우즈의 아들 찰리가 연습장에 동행해 아버지의 연습을 도왔다. 연습 도중 찰리는 우즈에게 골프 스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것처럼 연습 스윙을 해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