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살아있다’ 최경주, 생일에 KPGA 최고령 우승…“감정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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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은 살아있다’ 최경주, 생일에 KPGA 최고령 우승…“감정 설명하기 어렵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05.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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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최고령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최경주는 1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타를 잃었다.

5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마지막 날 타수를 잃어 유리함을 살리지 못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박상현과 공동 선두로 끝내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2차전에서 승부가 났지만, 1차전에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최경주의 세컨드 샷이 그린을 향해 날아갔는데 18번홀 그린 앞에 있는 개울 쪽에 떨어졌다. 페널티 구역으로 간 거라 예상한 최경주는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개울 내 돌로 둘러쌓여 마치 섬처럼 생긴 지역에 공이 살아있었다. 라이도 좋았다. 하늘이 준 기회를 잘 살리며 파로 막은 최경주는 2차전으로 승부를 이어갔고, 보기를 기록한 박상현을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경주는 이 우승으로 2012년 10월 CJ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11년 7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KPGA투어 출전 100번째 대회 만에 17승째를 거머쥐었다.

또 역대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54세)이기도 하다. 1970년생인 최경주는 이날 생일을 맞았다. 생일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그는 2005년 최상호가 KT&G매경오픈에서 기록한 50세4개월25일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최경주는 “이번 주가 SK텔레콤 창립 40주년이다. 그런데 SK텔레콤오픈 대회 네 번째 우승을 했다. 큰 성원 속에서 우승해 기쁘고 이 감정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장 1차전 상황에 대해서는 “두 번째 샷이 ‘물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갤러리 반응을 보니 ‘공이 살아있을 것이다’고 느끼게 됐다. 조그마한 섬에 공이 있었고 이후 파로 막아낸 게 주효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면서 “KJ CHOI 아일랜드라고 붙이고 싶다. 그 위치에 있던 게 안 믿어진다. 정말 극적으로 우승했다”고 웃었다.

하필 연장 상대도 KPGA투어를 지키는 ‘큰형님’ 박상현이었다. 최경주는 “박상현 선수가 ‘우승 축하한다. 생신도 축하한다’고 얘기했다. 후배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다. 항상 후배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힘이 난다”고 박수를 보냈다.

최경주는 다시 자신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20일 출국 예정인 그는 시니어PGA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경주는 “격주로 규모가 큰 대회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이번 시즌 PGA 챔피언스투어 상금 순위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다. PGA 챔피언스투어도 정말 쉽지 않은 무대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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