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슨 머리(미국)의 유가족이 사인을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27일(한국시간) 전날 사망한 머리의 부모를 대신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가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성명서에는 사인도 나왔다. 머리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머리의 부모는 “그레이슨의 삶은 쉽지 않았다. 지금은 편히 쉬고 있을 거라 믿는다”고 인사했다.
이어 “PGA투어와 전 세계 골프계가 보내준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레이슨은 사랑을 받았다. 가족, 친구, 동료,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께도 그레이슨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고 전했다.
머리는 26일 세상을 떠났다. PGA투어 찰스슈왑챌린지 2라운드에서 두 홀을 남기고 기권한 그는 아침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기권 사유는 질병이었다.
그는 2006~2008년까지 3년 연속 캘러웨이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유망주였다. 16세에 콘페리투어에 처음 출전해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2016~17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2017년 버바솔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차지했다.
이후 6년 5개월 22일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월 소니오픈인하와이에서 안병훈,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12m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당시 머리는 불안 증상, 우울증 등 때문에 알콜 중독으로 살았던 지난 삶을 회상하며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됐다. 8개월 전에 술을 끊지 않았다면 여기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